'옛 소련의 얼굴 겸 목소리' 아나운서 키릴로프, 89세로 타계

뉴시스       2021.10.31 02:47   수정 : 2021.10.31 02:47기사원문

[서울=뉴시스]옛 소련의 얼굴이자 목소리로 알려졌던 이고르 키릴로프가 30일 러시아에서 타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사진 출처 : BBC) 2021.10.3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세진 기자 = 옛 소련의 얼굴이자 목소리로 알려졌던 이고르 키릴로프가 30일 러시아에서 타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향년 89세.

키릴로프는 옛 소련 시절 TV에서 주요 뉴스를 읽고 전달하는 최고의 아나운서였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한 전달로 소련이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호를 우주로 발사한 소식을 전했고, 공산당이 발표하는 성명들 역시 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서부터 공산당 대회에 이르기까지 옛 소련의 모든 주요 행사들이 그의 입을 통해 옛 소련 국민들과 세계에 전파됐다.

옛 소련의 지도자들이 사망했을 때 그들의 장례식에 대한 논평 역시 키릴로프를 통해 발표됐다.

그러다 1991년 옛 소련이 붕괴됐다. 붕괴 전 TV 뉴스는 전 세계적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언론인들이 전문 아나운서를 대신해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전했다.
옛 소련도 마찬가지였고 키릴로프도 TV 화면에서 사라지게 됐다.

그는 1990년 방송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재앙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TV 속 새로운 앵커들이 매우 서두르고 있다며, "러시아인들은 사람들이 빨리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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