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이태원 도로에 나타난 말 세 마리…경찰 해산 명령에는 비웃고 쓰러지고
뉴스1
2021.10.31 05:30
수정 : 2021.11.01 16:3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조윤형 기자 = "강남에서 이태원까지 말 타고 퍼레이드했어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핼러윈은 31일이지만, 앞서 목요일부터 핼러윈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왔다.
이태원을 찾은 시민들은 1일부터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가게에서 나온 사람들은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10시 이후 인근 계단이나 골목, 길거리에 모여 술자리를 이어갔다. 다 같이 모여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경찰들은 "모두 해산하라"며 단속에 박차를 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말을 타고 이태원 도로를 달리던 시민 세 명은 "강남에서 이태원까지 말을 타고 돌아다녔다"며 "다들 호응을 잘해 주셔서 떨리고 설렌다"고 손을 흔들었다. 말을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 시민이 술에 취해 구급차에 실려가는가 하면, 또 다른 시민은 영업이 끝난 가게 앞에서 친구들과 단체 술자리를 가졌다. 수많은 시민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이태원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경찰은 "작년 핼러윈보다 올해가 훨씬 심한 것 같다"며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신고 건수도 더 많다. 사람들이 모두 해산하기 전까지는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핼러윈 데이를 맞이한 이태원의 이색 풍경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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