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장단기 금리차 더 쪼그라들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10.31 18:00   수정 : 2021.10.31 19:42기사원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3년물 금리 큰폭 올라

국내외 단기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금리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경기 둔화 시그널로 여겨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채권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8.5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10월 1일 62bp 수준이었던 장단기 스프레드가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00bp를 넘어섰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하반기 들어 빠르게 줄었다.

스프레드 축소의 첫 번째 배경에는 국내외 단기 금리 급등이 꼽힌다.

10월 1일 연 1.633%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달 28일 연 2.017%로 38.4bp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258%에서 연 2.397%로 13.9bp 올랐다. 단기 금리 상승 폭이 세 배 가까이 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등 여타 국가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되고 가파른 정책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단기 금리 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각국 정부는 정책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다. 이러한 과정이 단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오는 11월 0.75%에서 1.00%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내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추가 인상되면서 1.50%에 도달할 것이란 증권업계의 전망이 늘고 있다.
종전 시장 예상치(1.25%) 대비 0.25%포인트 인상 폭을 높인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여건은 1960년대 후반과 유사하다"고 언급하며 "채권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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