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허송세월'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1.11.03 17:51   수정 : 2021.11.03 17:51기사원문
제주 최대 개발사업 추진 또 좌초
청정·공존으로 사업 계획 변경
환경·경관 훼손 논란 극복못해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이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1999년 최초 사업이 승인된 후 6차례 사업자가 바뀐 가운데 기존 사업시행자인 JCC㈜가 다시 개발 청사진을 내놨지만, 환경·경관 훼손과 자본 검증 논란을 낳으면서 끝내 좌절됐다.

제주도는 지난 2일 오후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개발사업심의위원회 회의에서 JCC(주)가 제출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안이 대해 부결 처리됐다고 밝혔다.

개발사업심의위가 지난해 7월 말 재검토 결론을 내린 지 1년여만의 일이다.

■ "개발 콘셉트, 청정·공존으로 바꿨지만"

개발사업심의위는 사업자의 투자 적격성과 투자계획·재원확보의 적정성, 제주 미래비전 실현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재수립된 사업 계획이 종전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아 최종적으로 부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발사업심의위가 사업계획을 부결하면서 해당 사업의 인·허가 절차는 지난 2일로 자동 종료됐다. 재추진하려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 그동안 거친 경관도시·교통·재해·도시건축·환경위원회 심의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재수립된 사업계획서의 주요 내용을 보면, 총 사업비는 5조2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14.8% 낮췄다. 또 녹지·공공시설용지를 뺀 사업시설 용지(234만2977㎡)는 기존 계획과 동일하지만, 일부 시설물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축물 연면적은 기존 계획보다 14% 줄인 126만3000㎡이다. 숙박 객실수도 2827실로 20.8% 축소했다.

앞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20년 11월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3호' 기자회견을 통해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에도 송악선언에 제시한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자본 신뢰도와 사업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라관광단지는 JCC㈜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에 2021년까지 5조2800억원을 투자해 제주 최대 규모의 마이스(MICE) 복합리조트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999년 최초 개발승인 이후, 16년 동안 사업 추진이 부진해지자, 2015년 5월 사업승인이 취소된 가운데, 중국 자본의 JCC㈜가 이 사업을 인수해 다시 추진해왔다.


하지만 자본조달 능력 검증과 함께, 사업 예정지가 한라산국립공원 밑 해발 350~580m에 위치해 중산간 난개발 논란이 뒤따랐다.

JCC㈜는 지난 2015년 7월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심의를 시작으로, 경관·도시계획·교통·도시건축·환경영향 분야에 대한 심의·평가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2019년 11월 도 자본검증위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데 이어, 2020년 7월 개발사업심의위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JCC㈜는 재수립된 친환경 에코 콘셉트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지난 8월 31일 도에 제출했다.

jpen2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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