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제3의 도약 추진…3세 경영 승계 빨라질까

뉴시스       2021.11.04 05:01   수정 : 2021.11.04 05:01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CJ제일제당·ENM 글로벌 사업 중점 육성 공식화…남매 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후계자 유력…CJ올리브영 상장으로 재원 마련 진행 돼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CJ그룹의 오너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부장)이 그룹을 이어받을 수 있는 후계자로 분류된다.

삼성가 승계 작업은 장남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부장이 회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영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후계자가 바뀔 수도 있다.

공은 던져진 모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남매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2~3년 안에 누구나 납득할만한 성과를 보인다면 후계자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시나리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CJ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를 추진,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날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개 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에 따라 다른 중점 추진 과제를 던졌다. 이중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를 설립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커머스 부문은 버티컬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진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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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CJ ENM의 글로벌 강화 전략이 처음 제시된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가 올해 1월 자숙을 끝내고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장녀인 이경후씨가 CJ ENM 부사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CJ제일제당과 CJ ENM은 이 회장의 지침대로 향후 글로벌 사업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남매가 어떤 행보와 역량을 보여주는 지 여부에 따라 그룹 내 경영승계 작업의 속도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승계 시나리오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는 기업공개를 앞둔 CJ올리브영의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CJ그룹 지분을 넘겨받는 것으로 모아진다.

최근 CJ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의 몸값은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2조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을 4.26%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장은 11.0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약 3000억원 가량이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남매가 확보한 자금을 통해 CJ그룹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재는 보통주 기준으로 장녀인 이경후 부사장과 이 부장이 각각 1.19%, 2.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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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후계자로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이 부장 중 누가 결정될 지 여부에는 이견이 없다. 남매 중 누가 CJ그룹을 이어받을 지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다. 예전부터 삼성가 승계 작업은 장남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 부장은 최근 LA레이커스와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동안의 행보와는 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중론은 이 부장이 향후 글로벌 사업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뒤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이용해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이 CJ그룹 지분을 늘리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수 있다"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면서 3세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가의 장자 우선 주의를 고려할 때 후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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