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역사 와이너리에서 와인 마시며..마크롱, 메르켈 떠나보냈다
파이낸셜뉴스
2021.11.05 07:59
수정 : 2021.11.05 07: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로뉴스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 부부가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로 본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국가 정상이 프랑스를 방문할 때 파리 엘리제궁에서 성대한 만찬을 한 것과는 달리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와 메르켈 총리 부부는 15세기에 빈곤층을 위해 지어진 병원 오스피스 드 본을 둘러보고 나서 고성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즐기며 저녁을 함께했다. 순방 중 본의 한 와인 상점에서 와인과 꽃을 선물 받은 메르켈 총리는 "이곳은 프랑스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장소"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모든 것을 뒤바꾸려 했던, 젊고 성급한 나를 받아들이고 이해해줘 고맙다"고 했고, 메르켈은 "프랑스 대통령들과는 비록 처음에는 생각이 다르곤 했지만, 항상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부부와 마크롱 부부는 이 지역의 대표 샤토인 '샤토 뒤 클로 드 부조'로 자리에서 연회를 가졌다. 샤또는 포도밭을 거느린 양조장을 말하며 '샤토 뒤 클로 드 부조'는 11세기에 처음 생겨 1000여년간 포도를 길러온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마크롱은 이 자리에서 메르켈에게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그랑크루아'를 전달하며 경의를 표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 그리고 오늘의 유럽은 당신의 헌신과 결단, 때로는 인내와 경청할 줄 아는 능력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언제까지나 우리의 친구로 남아달라"고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메르켈은 마크롱에게 포옹으로 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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