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만에 출발 총성 울린 경마장… 3일간 6만명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21.11.07 18:26
수정 : 2021.11.07 18:26기사원문
경마공원 재개… 경마팬들 환호
사전 좌석예약·접종여부 확인
서울·부산·제주서 총 48경기
마사회 "운영제한 풀려 다행..마권 온라인발매 미뤄선 안돼"
7일 경기 과천 서울 경마공원 재개장 사흘째 맞은 경마팬들은 입장절차를 준수하며 삼삼오오 정보 교환하는 등 즐거운 표정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입장시간에 맞춰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부터 주로 40~70대 경마팬들이 가쁜 발걸음으로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곳곳에 젊은 연인들도 데이트를 위해 경마공원을 찾기도 했다.
예년보다 경마팬 수는 적었지만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서울경마공원이 앞장서겠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돼 경기재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입장 시 직원들 관리하에 체온측정과 QR체크인 등 거리두기와 질서유지가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전자카드 앱을 통한 백신접종확인서나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 등록 여부, 사전 좌석 예약과 본인 일치 여부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 후 고객 입장이 진행됐다.
한국마사회가 위드코로나 방역정책 전환에 맞춰 1년8개월 만인 지난 5일부터 서울, 부산경남, 제주 경마공원 등 전국 27개 장외발매소에서 영업을 본격 재개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에 따라 당분간 입장객은 전체 정원의 50%로 제한된다.
재개장 3일간(5~7일) 서울 경마공원은 약 1만4300명, 전국적으론 6만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전국 주간(금~일) 평균 입장객(24만명)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향후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 경마공원을 찾은 전준연(29) 고객은 "기대반 걱정반으로 방문했는데, 사전좌석 예약과 백신접종 여부 확인 등 방역관리가 철저하게 진행돼 안심"이라며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우울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고객들은 미리 예약한 지정좌석제 자리에 앉아 경마 정보지를 보면서 분주하게 경기를 분석했다. 일부 고객은 멀리 떨어져 앉은 지인들과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오전 10시45분 첫 경기 총성이 울리자 경마장 관객석은 응원하는 말의 번호나 이름을 호명하는 등 응원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말들이 결승전에 다다르자 경마팬들은 크게 환호하거나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위드코로나로 고객 증가 기대 커
고객 입장이 재개된 첫 주(5~7일) 서울, 부산경남, 제주 경마공원에서 총 48개 경주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올해 연말까지는 매주 이 정도 경기 수준이 유지된다. 또 7일 '코리안더비', 28일 '대통령배', 12월 26일 '그랑프리' 등 주요 대회도 있어 경마팬들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마사회는 그동안 재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해 실적악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창립 71년 만인 2020년 매출 1조890억원(전년 대비 -85.2%), 당기순손실 -4368억원으로 처음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사실상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해 적자가 예상된다. 마사회는 내달 2000억원 대출을 받아 당장 경영난의 급한 불을 끌 계획이다. 또 향후 코로나19 개선과 방역 상황에 발맞춰 고객 수용 규모의 점진적 증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마사회 한 직원은 "위드코로나로 앞으로 여건이 나아지고, 경기장 운영제한이 완전히 풀려 예년수준의 고객이 방문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운영이 정상화돼 건전한 경마문화가 확산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마사회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마권 온라인발매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발매는 방역문제 해소와 장외발매소의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하다. 현재 국회에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마사회 측은 "10여년 전부터 온라인발매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더 절실해졌다"며 "언택트가 삶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경마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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