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을엔 정수빈, MVP 선정…"힘들게 얻은 기회, 좋은 결과로 이어져"(종합)

뉴스1       2021.11.07 18:33   수정 : 2021.11.07 18:33기사원문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상황 두산 정수빈이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0대3으로 두산이 승리했다. 2021.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가을에 강한 정수빈(31)이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두산 베어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내내 펄펄 난 정수빈은 이번 시리즈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정수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10-3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차전 결승타를 포함, 준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타율 0.462 5타점 2득점 등 좋은 활약을 보인 정수빈은 기자단 72표 중 56표를 획득하며 시리즈 MVP에 뽑혔다.

정수빈은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가을만 되면 맹활약을 펼쳐 두산의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런 활약으로 '정가영(정수빈 가을의 영웅)'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 시즌 정수빈은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고생하는 등 8월까지 타율 0.182에 그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 이후 타율 0.302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정수빈의 물 오른 타격감은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을 향하고 있다. 정수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0.364를 작성하더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높은 타율을 자랑했다.

경기 후 정수빈은 "올 시즌에는 부진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고 9월부터 팀에 도움이 됐다. 항상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잘 살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이날도 정수빈은 1회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였다.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 1회초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LG의 선두 타자 홍창기가 때린 공이 좌중간으로 향하자 전력질주 후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LG 타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동료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호수비였다.

정수빈의 호수비는 1회에만 그치지 않았다. 1-1이던 2회말 1사 후 구본혁이 때린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하자 다시 한 번 슈퍼맨처럼 몸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수빈은 "홍창기의 타구가 좌측으로 많이 가기 때문에 항상 공이 올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공이 뒤로 빠지면 큰 위기가 될 수 있었지만 1회였다. 이후에 찬스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슬라이딩을 선택했다.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1회 수비 상황을 돌아봤다.

호수비로 기세를 높인 정수빈의 방망이는 더욱 매서워졌다. 4회 두 번째 안타를 때린 정수빈은 6-1로 앞서던 5회 2사 만루에서 우익 선상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3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두산 승리의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지난 2차전에서 완패, 분위기가 꺾였던 두산은 정수빈의 활약 속 승리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 정수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던 2015년 한국시리즈 상대 삼성 라이온즈와 6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를 치른다.


정수빈은 "삼성은 투수와 타자가 모두 좋은 팀이다. 반면 우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면서도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우리가 집중력에서는 우위"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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