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코로나 폭로 뒤 구금된 기자 몸무게 30kg 빠져 생명 위태롭다
2021.11.08 07:04
수정 : 2021.11.08 09:02기사원문
지난해 2월 중국 우한(武漢)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전했다가 구금된 중국 시민기자 장잔의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8일 영국 가디언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의 성명을 인용해 "장잔이 석방돼 당장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장잔의 오빠 장주도 지난달 30일 "장잔이 이번 겨울을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트위팅을 했다.
AFP통신은 몇주 전부터 장잔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시민기자는 최근 장이 구금된 상하이 여성 교도소에 면회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답변이 없다고 했다. AFP는 장의 오빠가 트윗을 올린 뒤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고 어머니는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인 장잔은 지난해 2월 방문한 우한에서 코로나 확산 상황을 취재해 보도했다. 그는 SNS 경비가 삼엄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병원·화장터 등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또 일방적인 도시 폐쇄로 상점들이 문을 닫고 채소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일방적으로 봉쇄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 장이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로 그를 상하이 푸둥 지역의 구치소에 임의 구금했다. 장잔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인민 법원에 출석했을 당시 장잔은 이미 심각하게 야윈 모습이었다. 그의 변호인은 "체포되기 전 74㎏였던 그가 7개월 사이 30㎏ 이상 빠질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며 교정 당국이 그의 단식투쟁을 막기 위해 손에 수갑을 채운 채 강제로 위에 관을 삽입하고 유동식을 주입했다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입과 목구멍에 심한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또 면회 당시 양손을 몸에 고정해뒀는데, 이는 관을 빼지 못하게 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