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차'라더니…해외서 유명한 '성욕 강화' 최음제 성분 함유
뉴스1
2021.11.10 10:59
수정 : 2021.11.10 17:52기사원문
(식약처 제공) © 뉴스1
해당 한의원에서는 지난 2018년 'XX감비차'를 출시해 '기능성 다이어트 차'라고 소개하며 판매하고 있다.
한의원 측은 'XX 감비차'를 "미네랄이 풍부하며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적인 기능성 다이어트 차"라고 소개하며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분', '몸이 쉽게 붓는 분', '두통 및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분' 등에게 좋은 차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한의원을 방문하면 'XX감비차'가 항시 우려져 있어, 방문객들이 수시로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차의 원료 중 하나가 해외에서는 성욕 감퇴를 해결하기 위해 우려 서 마시는 일명 '최음제', '강장제', '신경 안정제' 등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해당 한의원의 'XX감비차' 홍보 자료에는 원재료명으로 마테 50%, 다미아나 50%가 표기돼 있다. 이 중 주의해야 하는 원료는 '다미아나'다.
'다미아나'는 국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원료다. 때문에 국내 약재상에서 다미아나를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
10일 국내 대학 중 한약관련 학과 교수, 유명 한의원의 한의사에게 문의한 결과 공통적으로 "다미아나는 국내에서 한약재로 사용되지 않아 정확한 성분을 설명해드리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미아나'를 판매 중인 B씨 역시 "해당 원료는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한 원료는 맞지만,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성분이나 효과 등 '몸에 어디에 좋다'고 알려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해외의 한 건강정보 전문매체는 다미아나에 대해 "조루,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있는 남성과 성욕이 감퇴한 여성 모두에게 최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외에도 천식, 불안, 우울증, 주통, 변비, 월경 장애 등에 사용되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요법으로 수세기 동안 사용되었지만 다미아나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당이 낮아지거나, 경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해외 쇼핑몰에서는 '다미아나'의 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명 해외 직구 사이트 '아이허브'에서도 다미아나 찻잎을 살 수 있는데, 판매자는 "이 차는 특히 정력 차로 사용된다"며 "자양 강장 음료로 알려진 코디얼의 원료로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다미아나 찻잎을 구매한 해외 누리꾼들은 "의사가 성욕 회복이 필요하다고 해 이 차를 구입했더니 밤에 편안해졌다", "신경이 강해진 기분이다", "이제 꿈을 꾸며 잠을 잘 수 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우울했는데 밤에 먹기 좋다"는 등의 평을 남겼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이같은 '다미아나' 원료가 사용될 수 있는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확인한 결과, 규정을 지킬 경우 가능했다.
식약처 측은 "다미아나의 경우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지만, 사용 조건이 따로 정해진 원료는 아니다"라며 "식품 제조시 사용될 때는 가공 전 원료의 중량을 기준으로 50% 미만(배합수 제외)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원료를 50%(배합수 제외) 미만으로 사용한 A한의원의 'XX감비차'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이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살이 빠지는', '두통 및 어지러움에 도움이 되는' 등의 효능 효과를 선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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