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이자유예 기업 늘어… 중기 대출 폭탄 터지나
파이낸셜뉴스
2021.11.10 18:12
수정 : 2021.11.10 18:12기사원문
내년 대출만기 종료 리스크 커져
금융연 "이자율 1%P 상승하면
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4%P 증가"
코로나에 중기·자영업 대출 급증
이자유예 신청 7개월새 771곳 늘어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전망을 하면서 기업부채를 한국 경제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이자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인 약 4%포인트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한 해 영업이익과 그 해 갚아야 할 이자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6.0%이고 이자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이 비중이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 산업의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증가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당 산업의 특성상 유동성 위기의 가능성 보다는 이자비용 증가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채가 많은 부동산 및 임대업도 금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자유예를 신청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이자유예를 신청한 기업은 2495개사, 이자유예 규모는 326억원이다. 올해 1·4분기 말 기준 1724개사, 20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계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정부도 이 부분을 내년 한국 경제 리스크로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도 주목해야 하지만 3월 종료되는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유예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유동성이 취약한 기업, 자영업자들이 내년 금리인상, 지원 종료 등 여러 가지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