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장에 지친 동학개미, 美증시로 갈아탄다

파이낸셜뉴스       2021.11.11 17:58   수정 : 2021.11.11 17:58기사원문
이달 국내주식 6345억 순매도
올 해외주식 순매수 18% 늘어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머물르면서 주가 하락에 지친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와 코인 등으로 갈아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비중도 줄어들고 있고, 11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국내 증시를 받치던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에 실망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6345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에서는 2909억원을, 코스닥에서는 3464억원을 매도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10일기준 11조533억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6조477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상반기 68% 수준에서 지난달 58%대로 감소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증가세가 꺾였다. 이날 기준 개인 증권계좌 예탁금은 65조4578억원으로 고점인 5월3일 77조9018억원 대비 12조원 넘게 줄었다.

이처럼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이유는 올초 고점 대비 수익률이 20~30%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11일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 대비 27.78% 하락한 6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도 같은 날 장중 최고가인 28만9000원 대비 29% 하락한 20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도 1월 14일 105만원 대비 이날 27.90% 하락한 75만7000원에 마감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동학 개미들이 대거 투자한 대형주의 주가가 빠졌을 때는 추가매수를 하며 주가를 떠 받쳤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반기에는 하반기 주가 상승의 기대감으로 개미들이 추가 매수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국내 지수 상승에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개미들 역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실적모멘텀 약화, 감익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며 "코스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익 측면에서 어느 하나 믿고 추세적으로 끌고 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또 국내 증시가 공매도, 기업 물적 분할, 외국인 매도세 등이 이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강해지자 더 이상 투자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국내 증시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결국 개미들은 해외증시나 코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3·4분기 말 기준 1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억달러) 대비 18.4% 증가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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