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엔씨소프트 NFT 유리한 위치…신성장동력 될 것"
뉴스1
2021.11.12 09:10
수정 : 2021.11.12 09:10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내년부터 기존 게임 및 신작 게임에 NFT(대체불가능토큰, Non-Fungible Token) 및 P2E(Play to Earn)모델을 접목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주가 리레이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P2E에 대한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는 시선도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전일(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사내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팀을 통해 블록체인·NFT를 연구 중이며, 내년 중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의 장점인 MMORPG 장르는 게임 내 가상세계에서 경제시스템이 구동된다는 점에서 초보적인 메타버스 형태를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템의 획득과 유통이 게임의 주요 재미라는 점에서 NFT 기반 P2E을 적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르"라고 진단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내년 리니지 기반의 NFT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확산이 기대되는 P2E 게임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MMORPG가 NFT 게임에 최적이라는 점은 중소형사들 케이스에서 입증된 바 있어 엔씨소프트가 단기에 시장 우위를 점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리레이팅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NFT와 P2E 사업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와 비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백만명이 경험한 리니지IP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리니지 내 게임화폐 등 게임 내 경제시스템 운영경험은 P2E 모델의 원조 회사라 할 수 있어 향후 NFT 모델을 접목하면 K-P2E모델을 세계화하는 데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NFT 진출 선언이 밸류에이션 확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종화 연구원은 "리니지W 출시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대호조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과 NFT, 메타버스 사업 잠재력을 감안해 멀티플을 상향한다"며 엔씨소프트에 대해 강력 매수(Conviction Buy) 의견을 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NFT 및 가상화폐 기술 결합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추가적인 글로벌 성장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 요인이 발생했다"며 "이를 반영해 적용 밸류에이션 비교그룹에 위메이드, 컴투스 등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관련 기업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흥행 성과와 내년 상반기 서구권 지역 출시로 인해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신작들에도 블록체인 기반 P2E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P2E 구현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NFT와 P2E 모델은 리니지W 2권역(북미, 유럽) 또는 프로젝트 TL에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도 "TL은 글로벌 동시서비스를 지향하는데 국내에서 현행법상 P2E를 구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작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은 현시점에서 목표주가에 P2E 관련 과도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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