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리스크·6중전회에도…K뷰티·K패션 광군제서 '대박'

뉴스1       2021.11.12 14:10   수정 : 2021.11.12 14:10기사원문

알리바바가 11일 광군제를 홍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광고를 게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후 천기단 화현 2종세트.© 뉴스1


이랜드 광군제 라이브방송'..©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ㄴ

K뷰티·K패션 기업들이 매년 11월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쇼핑 대목 '광군제'(光棍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초 올해 광군제는 공산당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제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 시기와 겹치고 온라인 기업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 탓에 냉랭한 기운이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中 광군제 효과 톡톡…'뷰티 공룡' 잘나가네

12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업계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광군제에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700억원이라는 중국 광군제 '사상 최대' 매출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2600억원) 대비 42% 급증한 수치다.

올해 역시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국 광군제 매출 가운데 알리바바와 틱톡(더우인) 채널에서 후의 매출은 329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1%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실제 알리바바에서 후는 에스티로더·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등극했다. 후 다음으로는 시세이도·라메르·헬레나 루빈스타인·SK-Ⅱ·키엘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후 매출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88만세트가 팔린 베스트셀러인 '천기단 화현세트'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SKU) 중에서는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뷰티 카테고리 전체 SKU 중 1위로 마무리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티몰·징동닷컴과 더불어 중국 MZ 세대를 핵심 타겟으로 하는 신규 동영상 플랫폼인 도우인·콰이쇼우에서의 고성장을 이뤘다. 특히 도우인 매출은 지난해 보다 482%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다. 자음생 에센스·자음생 라인 등 고가 라인은 각 매출이 325%, 83% 성장했다. MZ세대 타깃 동영상 플랫폼인 도우인·콰이쇼우에서의 매출도 '2배' 성장했다.

라네즈는 중국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38% 성장한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 매출 경신했다. 네오쿠션은 11만개가, 퍼펙트 리뉴 레티놀은 3만7000개가 팔렸다.

이 밖에 려의 자양윤모 탈모 카테고리 예약판매 1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이니스프리 핵심 상품 그린티 씨드 세럼의 매출은 30% 성장했다.

중국 광군제에서는 중견 K뷰티의 활약도 돋보였다. 닥터자르트는 중국 광군제 기간 지난해 보다 41% 성장한 2억7500만위안(약 5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사전 예판 기간 1시간 만에 지난해 전체 기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예판 첫날에는 매출 1억 위안 달성하고 티몰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순위 3위에 등극했다.

유명 인사와의 협업도 판매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닥터자르트 APAC 마스크 엠버서더인 '잭슨'과의 협업을 강화해 '더마스크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은 티몰 판매량 톱10을 기록했다. 중국 유명 왕홍 '오스틴'과의 라이브 방송에서는 1억2400만위안(약 22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랜드 매출 1000억원 달성…K패션도 '장사 잘했네'

올해 중국 광군제에서는 K패션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랜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의 경쟁 속에서도 매년 중국의 광군제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랜드는 이번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패션 기업이 광군제에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성장한 수치다.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와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는 이번 광군제의 일등공신이다.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1억 위안 클럽에 굳건히 자리했으며 포인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억위안(약 184억)을 넘기며 활약했다.

특히 포인포는 한국 아동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억 위안 클럽'에 진입했다. 다운점퍼(15만장)·바지(20만장)·맨투맨(7만장) 등 10개 상품은 '완판'됐다.

이는 변화가 빠른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한 성과다. 예컨대 텐센트의 미니앱인 '샤오청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며 이랜드가 집중해온 영역으로 누적 가입자 500만명에 달한다. 이랜드 1년 만에 샤오청쉬로만 1000억 매출을 넘겼으며 현재 텐센트 내 패션 플랫폼에서 '톱3'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MZ 세대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와 마케팅을 발굴하고 라이브커머스 강화와 조직 혁신을 진행해 내년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초격차를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광군제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와 겹치면서 국내외 기업들은 적극적인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여기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금융 당국을 비판한 것을 계기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행사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서 5403억 위안(약 99조9000억원) 사상 최대 거래액을 달성하고 국내 기업들 역시 광군제 특수을 누리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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