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상승한 코스피’, 상승 추세 복귀 vs 대세 하락장

파이낸셜뉴스       2021.11.14 14:53   수정 : 2021.11.14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코스피가 29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296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계적 반등 이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내부적 요인보다는 미국과 중국과 경제 정책 등 외부적인 요인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970선 가까이 반등했다.

지난 10일 2930.17에 마감하면서 29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극적 반등하면서 하방 압박을 견뎌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코스피가 억눌려온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많다. 단기적인 반등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주가 상승의 핵심인 기업 이익이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상승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 성장률 자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상승은 제한된 가운데 하방은 열려있어 29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수급적 영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데 지금은 섣불리 시장의 안정이나 상승을 이야기 하긴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반등이 하반기 코스피 레벨을 정하는 데 중요한 시그널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상승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는 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3100선에서 반등이 마무리될 경우 6월 말 33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의 상단이 한단계 레벨 다운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등이 나올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데 상승 추세 복귀가 아니라면 반등이 어느 정도 높이까지 가느냐를 봐야한다”면서 “3100 정도로 상단이 막히면 저점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호재가 나타나야 한다는 예측이 많다. 미국과 중국 등 국내 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되거나 미국과 중국의 협상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 본부장은 “중국이 내년에 부양책을 내놓을 것 같으나 아무리 빨라도 3~4월은 돼야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시장을 돌릴 수 있는 힘이 많지는 않다”면서 “내년도 기업 이익 자체가 어렵고 실적 쇼크가 나온 기업들도 예상 외로 많아 내년 1~2월이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에도 약세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결국 외국인 수급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 속에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유동성이 높아 폭락장으로 가긴 힘들고 주식을 팔고 나오는 '바이아웃' 장보다는 종목을 사고파는 '트레이딩' 장이 이어질 예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이후 고점을 낮춰가는 약세장으로 접어들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기업 실적이 더 올라가긴 어렵다”면서 “추가적으로 지수가 좀 더 빠진 이후 내년에는 박스권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과의 디커플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왔고 병목현상이 해소되면 실적 충격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과, 제조업에 부담을 줬던 글로벌 병목 현상의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일부 변동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는 다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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