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에 '이중연료 추진선' 효자…올 수주량 64%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1.11.16 17:39
수정 : 2021.11.16 17:39기사원문
LNG선 이어 컨선·벌크선도 적용
친환경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
활성화전까지 수요 지속 전망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한 선박(LNG운반선 제외) 185척 중 이중연료 추진선박은 총 118척으로 63.7%를 차지한다. 한국조선해양은 86척 중 61척, 대우조선해양은 41척 중 30척, 삼성중공업은 58척 중 27척의 이중연료 추진선을 수주했다. 이중연료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LNG·LPG 등 가스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선박이다. 자동차로 치면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이중연료 추진 기술은 2000년대 초반부터 LNG운반선에 적용돼왔다. LNG는 선박 운송 시 일부가 액체 상태에서 기체 상태로 변한다. 이 가스를 배출해버리지 않고 재액화시켜 선박엔진을 돌리는 연료로 투입한 것이다.
그동안 이 기술은 LNG 선박에만 적용해왔다. 하지만 해운업계 환경규제 강화로 최근 다른 선종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의 최소화를 위해 탄소배출을 오는 2030년까지 2008년 기준으로 40%, 2050년까지 70% 각각 줄일 방침이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이상 줄인다.
그동안 벙커C유를 유일한 연료로 사용하던 LPG운반선도 LPG와 벙커C유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년 국내 수주 선종 중 5% 내외 비중을 차지하던 LPG선박은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10.5%를 기록했다. 이중연료 추진 LPG선박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LPG선 49척 중 36척이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향후 유해물질 거의 내뿜지 않는 암모니아나 수소 추진 선박이 본격화되기 전까진 이중연료 추진선박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친환경 연료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재 상용화된 연료 중 LNG만큼 일산화탄소를 저감할 연료가 많지 않다. 당분간 이중연료가 대세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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