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부품사 10곳중 2곳 소멸위기
파이낸셜뉴스
2021.11.16 18:11
수정 : 2021.11.17 12:57기사원문
내연차보다 사용 부품수 적고
이미 대형·中업체서 선점 경쟁
현대·기아 협력사 20% 가까이
"대응계획 없거나 업종 바꿀것"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내수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2040년부터 한국을 비롯,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이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기아협력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차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12%가 '미래차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6%는 타업종으로 진출하겠다고 응답했다. 현대차·기아 협력사의 18%가 전기차 시대 대응을 포기한 셈이다.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부품사들도 속도는 빠르지 않다. 설문에 응답한 105개사 중 46곳(44%)은 제품을 개발 중이고, 22곳(21%)은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실제로 미래차 부품을 생산 중이라고 답한 협력사는 18곳(17%)에 불과했다.
이처럼 부품업체들의 전기차 시대 대응이 늦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미래차 전환을 위해 업체당 평균 13억원을 3~6년간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은 17.8%에 그친다. 100억원을 투자하더라도 사업성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전문인력 부족과 기술·시장정보 부족, 인프라 문제 등도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대응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품사들이 전기차 시대를 위기로 보는 것은 부품 수의 감소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에는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순수 전기차는 1만8900개, 수소전기차는 2만4000개로 줄어든다. 여기에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도 내연기관차 대비 70~80%에 불과하다.
관련 부품이 줄어들다 보니 사업성이 보이는 품목은 벌써부터 선점을 위한 과당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모듈 사업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만 9곳에 달한다. 여기에 대형사들이 직접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품사들의 자리까지 꿰차는 상황이다. 부품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지 못하면 중국 업체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030년에는 전기차의 판매비중이 30%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중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얼마가 될지가 중요하다"면서 "점유율을 낮게 가져가면 부품사들도 규모의 경제가 나오지 않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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