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락좌우' 표준점수·백분위·변환표준점수 보는 법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를 확인하는 수험생.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12월10일 성적표를 받게 된다.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영역·과목별로 자신이 취득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시된다.

수험생이 지원한 대학이 수능 점수 가운데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가운데 어느 것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총점이 달라질 수 있다.

수능 이후 지원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성적표에 나와 있는 용어를 우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력연구소장은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가 동일해도 대학, 학과에 따라 자신의 점수가 다르게 적용된다"며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용어가 생소한 만큼 지원 전략 수립에 앞서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점수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를 말한다.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한국사와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은 50점 만점이다.

현재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대입에서 활용되지는 않는다.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활용된다.

◇표준점수수능은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영역·과목을 선택해 치른다. 이 때문에 대입에서 원점수를 활용하면 영역별,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 점수다.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표준점수를 통해 시험의 난도를 알 수 있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된다. 반대로 쉽게 출제되면 평균이 높아지기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도 낮아진다.

◇백분위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자신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다. 자신이 상위 20% 위치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어, 수학 영역의 경우 백분위는 같아도 표준점수는 다른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변별력은 표준점수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탐구영역은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표준점수 차이보다 백분위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등급표준점수를 토대로 수험생을 총 9개 등급으로 나눈 점수다. 표준점수가 전체 수험생의 상위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다. 그다음 7%(누적 11%)까지가 2등급, 그다음 12%(누적 23%)까지가 3등급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이 부여된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고, 2등급(35~39점)부터는 5점 간격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변환표준점수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일부 대학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주로 탐구영역에서 백분위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이를테면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3, 백분위는 93이었으나 사회문화 만점자의 경우 표준점수가 71, 백분위는 100이었다. 똑같이 만점을 받았는데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컸다.

반면 전년도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세계지리와 사회문화 만점자의 변환표준점수는 각각 64.06점과 66.44점이다.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비해 점수 차가 작아져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줄었다.

◇대학 환산점수각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다.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대학이 수능 각 영역에 설정하는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 간 점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대학 환산점수를 통해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