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 헤셀로스 연산 1만t 증설

파이낸셜뉴스       2021.11.18 17:40   수정 : 2021.11.18 22:21기사원문
건설경기 회복 기대 선제 대응
원료 조달-제품 생산 체계 구축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 짓기로

롯데정밀화학이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에 수용성페인트 첨가제로 쓰이는 헤셀로스(HEC) 생산량을 연 1만t 증설키로 했다.

신규 증설 설비는 롯데정밀화학이 위치한 울산 공장이 아닌 원료 조달장소인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 구축키로 했다. 헤셀로스의 주원료인 에틸렌옥사이드(EO)는 1급 발암 물질로 구분된다.

여수~울산 육상운송을 하기보단 직접 현지에서 조달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헤셀로스 3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연 1만t 규모로, 오는 2023년 4·4분기 내에 완공이 목표다.

헤셀로스는 펄프를 원료로 한 셀룰로스계 수용성 고분자다. 페인트, 생활용품, 건축, 오일시추 등 산업분야에서 증점제, 보습제, 안정제 등으로 쓰인다.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라 건설경기 등 반등 가능성이 커지면서 헤셀로스 수요도 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지난 3·4분기 IR자료를 통해 "(헤셀로스의) 고객사 향 판가가 인상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헤셀로스를 처음 생산한 건 삼성정밀화학 때인 지난 2011년부터다. 2018년에는 473억원을 추가 투자해 2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이 회사의 헤셀로스 총생산량은 연 1만9000t이다. 3공장 준공되면 총생산량이 연 2만9000t으로 늘어난다.

이번 3공장은 울산 롯데정밀화학 부지에 위치한 1·2공장과 달리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부지에 건설된다. 헤셀로스의 주원료인 EO의 위험성 때문이다. EO는 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다. 장기간 노출 시 뇌와 신경계에 두통, 기억력 저하 등 손상과 혈액암 및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미 환경청(EPA)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간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서 생산한 EO를 육상 운송을 통해 울산 롯데정밀화학 공장으로 옮겨 헤셀로스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3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위험물질을 육상으로 운송하는 방식이 ESG 관점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리고, 공장 장소를 원료 조달지인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으로 확정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 및 안전강화 기조에 따라 고위험 화학물질인 EO의 장거리 육상 운송을 줄이고, 여수 공장 내 배관 운송을 통한 안전한 원료 조달-제품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여수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정밀화학은 2030년까지 매출 규모 5조원 스페셜티 사업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포스트코로나, 친환경 제품 시장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그린소재 부문은 중점 사업분야"라면서 "신기술 및 신공정 도입을 통한 페기물 및 폐수 절감, 친환경 그린소재 사업 확대 등의 세부 추진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