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마윈·손정의도 투자… 인도 최대 IPO ‘페이티엠’ 상장
파이낸셜뉴스
2021.11.18 17:47
수정 : 2021.11.18 18:39기사원문
3억여명 등록 ‘세계 3대 전자결제사’
글로벌 ‘큰손’ 대거 뛰어들었지만 상장 첫날 주가는 기대 못미쳐
맥쿼리 "수익성 달성 의문" 혹평
■인도 최대 IPO, 투자자 라인업 '화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페이티엠의 모회사 '원97 커뮤니케이션'(티커명 PAYTM)은 이날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와 봄베이증권거래소(BSE)에 동시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23%를 보유한 중국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이다. 앤트그룹의 페이티엠 지분율은 28%였지만 외국인이 상장사 지분을 25%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인도증시 상장 규정에 따라 앤트그룹은 페이티엠 주식을 470억4000만루피(약 7500억원)어치 매각했다.
2대주주는 지분율이 18.5%인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 소프트뱅크 지분율도 향후 16%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외 주요 주주는 회사 창립자인 비제이 셰카르 샤르마와 인도 대형 벤처캐피탈(VC) 사이프(SAIF)파트너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등이다.
글로벌 대형 그룹 및 기관이 주요 투자자를 자처한 가운데 페이티엠은 이달 초 인도 IPO 역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IPO를 통해 1830억루피(약 3조원)를 조달하면서다. 인도 IPO 사상 가장 큰 규모로, 종전 기록은 지난 2010년 상장한 석탄회사 콜 인디아(1550억루피)였다.
당시 IPO 및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는 블랙록자산운용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가 각각 1억달러(약 1200억원)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앵커 투자자로는 미래에셋과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뉴욕시, UBS 등이 참여했다.
■인도증시 호황 속 첫날 성적은 아쉬워
인도 최대 규모 IPO에 글로벌 '큰 손'들까지 대거 뛰어들자 인도증시 투자자들의 눈길은 페이티엠으로 쏠렸다. 다만 상장 첫날 주가는 아쉬운 모습이다.
이날 NSE에서 페이티엠 주가는 시초가인 1950루피보다 383루피(19.64%) 급락한 1567루피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158억루피(약 16조원) 수준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맥쿼리캐피털그룹 인도법인이 페이티엠 전망을 회의적으로 제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맥쿼리는 페이티엠에 대해 가장 낮은 투자 등급인 '성과 미달'을 부여하고 목표주가를 공모 밴드보다 40%나 낮은 1200루피로 제시했다.
맥쿼리의 수레쉬 가나파시 애널리스트는 페이티엠 상장 직전 보고서를 발표하고 "페이티엠 비즈니스 모델은 목표와 방향성이 부족하다"며 "대출이 아닌 유통만 하는 것으로는 상당한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최대 및 주요 주주가 인도와 앙숙 관계인 중국 기업인 것도 걸림돌이 됐다. 그는 "페이티엠 지분의 30% 이상이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금융업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7억명 수준인 인도 네티즌의 절반 가량이 페이티엠을 사용 중인데, 인도 네티즌 수는 2026년 10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투자자들은 인도증시 접근이 어려운 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 등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페이티엠에 간접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IGER 인도 ETF와 KOSEF 인도 ETF는 니프티50지수가 지난 17일 기준 연초 대비 28% 급등하는 등 올해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77%, 3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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