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LED 세계 1위지만…핵심 소재 해외 의존도 낮춰야"
뉴스1
2021.11.26 06:01
수정 : 2021.11.26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다음 과제는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OLED 소재산업 동향 및 국산화 현황' 보고서에서 "OLED 패널 선도 국가인 한국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소재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연평균 14%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OLED 패널 성장의 축이 스마트폰에서 TV나 IT기기 등 중·대형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패널 면적 증가로 인한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2025년에는 OLED 소재 시장 규모가 25억1000만달러(약 2조986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OLED 소재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 시장의 규모는 2020년 9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에는 17억2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14%의 성장세다.
대형 OLED용 소재 시장도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2020년 3억8000만달러에서 2025년 7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16%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OLED 패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기준 약 3% 수준이지만, 면적이 넓어서 소재 사용량이 많다.
보고서는 OLED 소재 시장의 35%는 발광층 소재로, 65%는 공통층 소재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소재의 주요 원천기술은 미국·일본·독일이 선점하고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미국 UDC, 일본 이데미츠코산, 삼성SDI의 자회사인 독일의 노발레드, 독일 머크 등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62%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초 OLED 패널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았지만,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및 M&A, 해외 기업의 국내 생산기지 건설 등으로 OLED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은 57%까지 끌어올렸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그 중에서도 발광층 소재인 레드(Red) 호스트(전자와 정공이 서로 잘 만나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는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세계시장 점유율 48%인 미국의 듀폰사(社)가 국내에서 레드 호스트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전자·정공이 이동하는 공통층은 국산화 비중이 90%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OLED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재 기업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의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018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8% 성장했다.
덕산네오룩스의 매출도 2018년 907억원에서 2020년 1442억원으로 연평균 26% 성장했으며, 솔루스첨단소재 또한 첨단소재사업부의 매출이 2019년 301억원에서 2020년 1238억원으로 43% 성장했다.
보고서는 "디스플레이는 소재, 장비의 경쟁력이 패널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한국 OLED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소재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OLED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선 소재 공급망 강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OLED 패널 소재 시장은 시장규모가 작고 진입장벽이 높지만, 성장잠재력이 풍부해 국내 소재기업의 시장참여와 기술력 제고가 필요한 분야"라며 "패널-장비-소재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기준 7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4개 중 3개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인 셈이다.
TV에 채용되는 대형 OLED 패널은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QD(퀀텀닷)-OLED 패널의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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