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 프로젝트
파이낸셜뉴스
2021.11.29 18:00
수정 : 2021.11.29 18:53기사원문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天馬) 또한 지상과 하늘을 잇는, 1500여년 전 선조들의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21세기 들어 우주는 더 이상 신화의 영역이 아니다. 공상과학영화인 '스타워즈'에서나 봤던 일이 근래엔 일상사가 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타스통신은 국제우주정거장에 특파원을 파견한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우주 탐사 경쟁에 중국이 위성 요격시험을 감행하는 등 공세적으로 가세하면서 우주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지난 2015년 공군과 항공우주방위군을 항공우주군으로 합병하자, 미국도 2019년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별도로 우주군을 창설해 멍군으로 응수했었다.
우주가 미래의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면 육군의 이런 선택이 생뚱맞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적잖은 군사전략가들이 "강대국 간 대전이 발발하면 우주가 새로운 진주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위성을 기반으로 첨단 전력을 찰나에 마비시킬 수 있는 전파교란체계 등이 현실화됐다.
다만 우주 투자는 양날의 칼임을 잊어선 곤란하다. 요즘 민간에 쓰이는 보온섬유나 지구위치측정체계(GPS)도 본래 군사용 기술이었듯 우주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는 엄청나다. 다만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게 문제다. 육군에 앞서 공군도 지난해 '에어포스 퀀텀 5.0'을 공식화했다고 한다. 우주 각축전에 대비하더라도 각 군 간 불필요한 경쟁을 지양하고 협업으로 가성비를 극대화해야 할 이유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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