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떠나는 개미들… 딱 1년만에 매수행진 멈췄다
파이낸셜뉴스
2021.12.01 17:50
수정 : 2021.12.01 17:50기사원문
11월 한달 1조7927억 순매도
지난해 11월 이후 첫 매도우위
코스닥까지 2조 넘게 팔아치워
이달 28일 대주주 판단 기준일
연말 다가올수록 이탈 커질 듯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찍으면서 연초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개인들 역시 코스피를 떠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동안 순매수 행진을 보여왔던 개인이 11월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 역시 힘이 빠지고 있다.
개인은 올해 1월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25조8705억원이라는 거대한 매수세를 보였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큰손'이 된 개인은 연기금 등 기관 매도세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에도 오히려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를 떠받쳤다.
상반기 7조원 대 안팎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던 개인 월간 순매수는 지난 7월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공매도 재개와 외국인 매도세가 거칠었던 8월 이후 순매수세가 줄었고 특히 10월에도 지수가 횡보하자 순매수 규모는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추락하자 결국 매도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1월 코스피는 전월에 비해 2.07% 하락하며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개인들은 12월 증시 첫날인 1일에도 99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문제는 개인들의 이탈이 연말이 다가올수록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매년 12월 28일 대주주 판단 기준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 종목당 보유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지분율 1% 이상이면 대주주로 분류되고, 대주주는 양도차익의 최대 30%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이에 매물을 던지는 개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내내 증시를 받치던 개인의 수급이 조금씩 공백을 보이자 지수 역시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기관들도 연말이면 자급 집행을 안하고 외국인도 중국 헝다 리스크, 병목 현상 등으로 이머징 마켓에 관심이 별로 없다"면서 "개인들은 연초에 주식을 너무 많이 사서 여력이 없고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어 한국 증시를 살 여력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명지 팀장은 "국내 증시의 수급의 키를 외국인이 쥐고 있어 연기금이 등판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들이 변덕이 심해 국내 증시 지수의 바닥을 잡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이라면서 "수급이 얇으니 외국인들의 파생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를 때는 급하게 오르고 빠질 땐 급락하게 돼 무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수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대 이익이 낮아지고 장기간 물려있는 개인의 물량이 나와야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이 앤 홀드'를 고수하기 보다는 주식 비중을 낮춘 후 또 다시 기업 이익이 개선될 때 증시에 돌아오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3000 이상에서 산 개인의 비중이 56%에 달한다"면서 "버티기로 일관하기 보다는 차라리 증시를 떠났다가 좋은 기업이 다시 좋은 주가에 왔을 때 들어오면 된다"고 진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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