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심정 이해 간다" 이수정 교수, 과거 발언 논란
뉴스1
2021.12.02 13:38
수정 : 2021.12.02 13:38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과거 '고유정 사건'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글에는 이 교수가 지난 2019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던 장면이 갈무리돼 있었다.
당시 이 교수는 "고유정 토막살인은 다른 사건에 비해 훼손 정도가 심하고 치밀하다"며 "그로 인해 역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돼서 상상을 해보면, 왜 (고유정이) 안 그랬겠냐"면서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간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 남편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한정된 재산을 의붓자식과 나눠 갖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고유정의 선택은 굉장히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반적이고 멀쩡하게 사회화가 이뤄진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 자식 귀중하면 내 남편의 자식도 귀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 그러려면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해야 한다. 전처 자식이 뭐가 예쁘겠어요. 하지만 그런 욕망을 억제시켜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고 부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누리꾼들은 "프로파일링하면서 범죄자와 동일화됐다",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살인 옹호랑 다를 게 뭐냐", "시신 갈아버린 행위도 이해하는 거냐" 등 이 교수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범죄자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게 프로파일러의 업무 범주", "발언의 의도가 무엇인지 봐야 한다", "악마의 편집 같다. 저렇게 말씀하셨을 리 없다" 등 이 교수를 옹호했다. 한 누리꾼은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닌, 현 남편과 전처의 아들이 의문사 당한 걸 설명했다. 오해하면 안 된다"고 바로잡기도 했다.
한편 해당 발언은 이 교수가 속해있는 경기대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재학생들은 그의 정치판 개입도 함께 언급하며 "이제는 우리 학교 교수라는 게 부끄럽다", "'발언들이 실망스럽다"라는 부정적 반응과 "기사에 '경기대학교 교수'라고 나올 때마다 더 자랑스럽다", "정치랑 별개로 배울 게 많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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