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에 장사 없다… 얼어붙은 세종·대구 분양시장
파이낸셜뉴스
2021.12.07 18:11
수정 : 2021.12.07 18:11기사원문
12월 분양경기 전망 암울
신규분양 당분간 힘든 분위기
집값 하락세도 길어질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부동산 관망세를 감안하면 세종과 대구의 하락세는 1년 전 집값으로 회귀할 때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내놨다.
■공급폭탄에 분양시장 바닥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최근 공급과잉을 겪는 세종, 대구, 울산의 분양경기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대구(62.5, 5.6포인트↓)는 4개월 연속 60선의 전망치로 전국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세종(76.9, 1.9포인트↑), 울산(76.9, 4.9포인트↓) 역시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하며 지방 평균을 밑돌았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세종의 미분양 주택은 129가구로 조사됐다. 세종에서 미분양 주택이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공급리스크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3660가구, 올해 1만6284가구로 연간 적정 수요인 1만1941가구를 넘어섰다.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의 경우 지난해 4287가구였지만 올해 7688가구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는 세종의 연간 적정 입주 수요인 1847가구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세종·대구, 하락세 길어질 듯
분양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듯 세종, 대구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5주(29일) 대구 아파트값은 전주(11월4주) 보다 0.03%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세종은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26% 급락하며 1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울산은 전주보다 0.05% 올랐지만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들 지역은 매수우위세로 확실히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는 세종 93.4, 대구 89.4, 울산 97.2로 모두 4주 연속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미만이면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권영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세종과 대구는 공급이 늘면서 분양경기와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시세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업자가 원하는 분양가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에 분양경기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고점인식에 따른 관망세와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으로 주택구입 여력이 줄어들면서 세종, 대구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집값의 5~10% 조정을 받는 시점 또는, 1년전 집값으로 회기하기 전까진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1주택 위주 정책이 그간 지방의 미분양을 막던 투자수요를 억제해 이들 지역의 미분양이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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