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결렬 위기 또 모면…"진전 사항 곧 발표"

뉴스1       2021.12.10 23:19   수정 : 2021.12.10 23:24기사원문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로드맵 마련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회담의 7차 협상이 2021년 12월3일 진행된 모습. 3일 협상이 중단되면서 빈 회담 자체가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지만, 이번주 재개한 대화에서 논의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달 29일 재개됐지만 결렬 위기로 치닫던 이란 핵합의 복원 7차 협상이 간신히 파국을 면한 것으로 보인다.10일 로이터 통신은 이란 노어뉴스 웹사이트를 인용,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이 회담을 갖고 건설적인 교류를 이뤘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공동 복귀 로드맵 마련을 위한 회담은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지고 있다. 다만 6차례 진행된 협상은 지난 6월 이란 대선 이후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5개월간 중단된 바 있다.

특히 어렵게 재개한 이번 7차 협상에서 이란 측은 "미국이 먼저 모든 제재를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해제하고, 향후 새 제재를 가하지 않을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 원안 복귀를 희망하는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며 결렬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6월 이란과 서방은 원안 복귀에 기초한 합의문 초안 도출 직전까지 나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란 새 정부 취임 후 열린 첫 협상에서 이란 측의 요구 사항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빈 회담이 실패할 경우 걸프 아랍 국가 등 더 많은 국가를 포함한 더 넓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고, 미국은 이번 회담이 결렬될 경우 이란 핵시설 파괴를 시나리오로 한 이스라엘과의 합동 군사훈련 논의에 들어간다는 보도까지 나와 우려가 커지던 터였다.

오스트리아 시간으로 9일 진행한 협상에서 분위기는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소식통들은 현재 협상과 관련해 "5개월 전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고위관계자는 '낙관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당히 논리적인 방식으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다만 이 고위관계자는 "(최종 합의까지) 정치적이고 굵직한 7~8개 항목은 아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란이 6월 합의를 기초로 협상하는 것을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며칠간은 이란이 핵협상을 진지하게 진행할 것이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화는 오스트리아 현지 시간으로 10일 재개된다.

JCPOA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하며 2015년 맺은 합의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 탈퇴하면서 제재가 복원됐고, 이란도 이듬해 다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이며 국제사회를 압박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합의 복원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과 '먼저 행동에 나서라'는 취지의 신경전을 벌이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 회담이 유럽연합(EU)의 중재 하에 열리고 있다. 합의 표류에 책임이 있는 미국은 직접 대화에 참석하지 못한 채 협상장 근처에 머물면서 EU 대표단의 중재를 통한 간접 대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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