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자’ 포드·GM, 美 전기차株 추격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1.12.13 17:40
수정 : 2021.12.13 17:40기사원문
포드 9.6%·GM 6% 나란히 급등
포드는 52주 최고가 경신하기도
전기차시장 공격적 투자에 기대감
리비안 등 신생기업 ‘경쟁 심화’ 부담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포드 모터 주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88달러(9.61%) 급등한 2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도 전장 대비 3.59달러(6.02%) 오른 63.21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이들 주가는 전기차주 강세장 속에서도 리비안이나 루시드 그룹, 니오 등 신생 전기차주 상승세엔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포드, GM, 폭스바겐 등 전통적인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은 최근 일제히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 말 출시된 포드사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이다.
포드가 머스탱 마하-E라는 개별 전기차 모델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팔리 CEO는 북미 및 유럽 시장 내 머스탱 마하-E 수요가 연간 2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의 머스탱 마하-E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2000대 수준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사전예약 수요도 20만대를 넘겼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팔리 CEO는 올해 11월에도 "향후 2년 내에 전기차 생산능력을 60만대까지 끌어올려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생산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전기차로의 전환을 목도한 포드가 전기차 모델 라인업 강화와 함께 양산능력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전기차 모델 추가 투입 등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 밸류에이션(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비안 상장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회사 시가총액 5위 밖으로 밀려난 GM도 전기차 생산설비 확장에 나섰다.
외신 등에 따르면 GM은 현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회사의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로, 회사는 해당 공장에서 전기차 2종을 생산하겠단 계획이다.
GM은 생산된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각각 10억달러씩(약 1조18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의 경우 전체 투자 예산 중 차세대 기술 투자 비중을 지난해 40%에서 56%로 확대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특히 이중 전기차 설비투자(CAPEX) 및 개발 예산은 520억유로(약 69조원)으로 기존보다 50%나 늘었다.
과거 자동차 시장을 이끌던 주요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신생 기업들은 '경쟁 심화'라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경쟁 심화 우려는 후발 주자업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리비안 등 신생 기업은 매출 및 순이익 규모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적자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최초 전기 픽업트럭'이란 타이틀로 전기 트럭 시장 선점 기대감을 얻으며 상승했던 리비안 주가는 10일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사전예약 수요 강세에 전날보다 0.64% 하락하기도 했다.
루시드그룹 주가는 이날 3%대 상승했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이미 16%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루시드의 경우 향후 2년간 제한된 라인업은 전기차 경쟁심화 국면에서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기존 럭셔리 브랜드도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릴 예정이고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의 고정비 상승도 동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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