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LG와 계열분리 마무리… 독립경영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1.12.14 18:07
수정 : 2021.12.14 18:21기사원문
구본준, LG 지분 4.18% 팔고
구광모 보유 LX 지분 전량 확보
LX홀딩스는 14일 구본준 회장이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하고, 이 매각 금액을 활용해 구광모 ㈜LG 대표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전량인 32.32%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에 매도한 ㈜LG 지분에 대해 "사실상 전량 외국계 투자자들이 받아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주당 8.07%의 할인률로 소화됐다.
구본준 회장은 기존에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7.72%를 포함해 총 40.04%를 확보, 최대주주로서 독립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구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 구인회 창업 회장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LG 지분 1.5%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고,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로 공정거래법상의 계열 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구광모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LX와 LG의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 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며 "향후 두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 분리를 신청하는 등 계열 분리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는 지난 5월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내부거래 규제 등 리스크 해소
공정위가 LG와 LX의 계열 분리를 승인하게 되면 양사는 내부거래 등에 따른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LX홀딩스가 출범하면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이 새로운 LX그룹 계열사로 출범했다. 양 그룹은 물리적으로 분리한 상태였지만 지분 관계상으로는 LX그룹이 LG그룹 계열로 남아 있었다. LG와의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호출자금지 등 출자 규제를 비롯 기업집단 현황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공시, 내부거래 이슈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LG그룹과 LX그룹이 법적으로 계열 분리를 승인받지 못하면 LX그룹 계열사 중 일부는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내부거래 이슈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공정위가 규제 대상이 되는 대규모기업집단을 지정하는 내년 5월 이전에 양사가 계열 분리를 끝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지분정리로 구본준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상대측 지분보유율이 3% 이하로 내려감에 따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계열 분리가 인정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LG와 LX홀딩스가 공정위에 계열 분리를 신청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분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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