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아파트값 '82주 질주' 멈췄다

파이낸셜뉴스       2021.12.16 17:38   수정 : 2021.12.16 18:16기사원문
커지는 부동산 가격 하방압력
강남·마포구 아파트 실거래가
10월 기준 7개월만에 하락 전환

82주간 질주를 이어오던 서울 관악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췄다. 또, 올해 처음 경기지역에서 화성시와 동두천시 아파트값(한국부동산원 기준)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세보다 부동산 시황에 가까운 아파트실거래가지수의 경우 10월 서울 강남권과 서북권이 7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격급등 피로감 등으로 가격 하방압력이 속도를 붙는 양상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2주(13일) 서울 관악구 아파트값 주간 상승폭이 0%를 기록했다. 전주인 12월1주(6일)보다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은 것이다. 관악구 집값이 보합세를 기록한 건 지난해 5월 3주 이후 82주만이다. 올해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주간 아파트값 상승폭이 0%이 나온 것은 11월 5주 강북구(0%)에 이어 두 번째다.

12월 2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07% 올라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 임대차2법 시행 전인 지난해 7월2주 0.09%에서 7월3주 0.06%로 축소된 이후 73주만에 주간 기준 가장 크게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관악구는 매수세가 감소하고 일부 매물이 적체되며 보합 전환됐다"며 "서울 25개구 중 22개구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기준 서울 강남권과 서북권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하락 전환됐다. 두 지역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 지수가 전월 대비 0.03% 하락했고, 마포·서대문·은평구 서북권은 0.50%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최근 시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10% 올라 전주(0.14%)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10주째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0.17%→0.13%)은 8개구 중 7개구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0.15%→0.11%)는 45개 시·군·구 중 38곳의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화성시(0.11%→-0.02%)와 동두천시(0.01%→-0.03%)는 올들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됐다.
화성시는 112주, 동두천시는 51주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이달 계약이 신고된 화성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예미지는 공급면적 128㎡(38평)가 10억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실거래가인 11억7000만원 보다 14.53%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북구, 관악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지역에서 대출규제 등이 매수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실수요층인 2030세대가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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