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 중고시장서 1200만원에 거래
뉴시스
2021.12.17 16:58
수정 : 2021.12.17 16:58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안그래도 높은 신발 중고가 고공행진 중
유작돼 수요 몰려…업계에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유명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41)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불붙은 신발 중고거래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사망한 후 그가 생전에 디자인한 한정판 운동화 중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버질 아블로는 스트릿웨어 '오프화이트(Off-White)'의 창립자로, 지난 2018년 3월에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로 지명됐다.
앞서 나이키가 오프화이트와 콜라보 해 발매한 한정판 신발들은 나이키 공식 어플(SNKRS) 상에서 응모하거나 지정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줄을 서 응모하는 방식으로 구매자가 선정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중고 시장에서 발매가를 한참 웃도는 중고 판매가가 관행처럼 형성돼 왔다.
나이키 한정판 신발 구매 응모를 위해 한국에서도 지정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1박 2일간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펼쳐진 바 있다. 신발을 소장하려는 팬들과 당첨 시 팔아서 차액을 남기려는 재테크인 이른바 '슈테크(shoe-tech)'를 노리는 이들이 모인 것이다.
미국에서 '신발 나스닥(NASDAQ)'으로도 불리는 스톡엑스(StockX)에 따르면 급등한 오프화이트 한정판 운동화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스톡엑스는 경매 방식으로 운영되는 미국 신발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중고 시세를 비롯해 제품별 52주간 최저가와 최고가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28일, 아블로 사망 당일에 '나이키 에어 조던 1' 한 켤레가 스톡엑스에서 1만500달러(약 12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신발의 정상 발매가는 190달러(약 22만원)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운동화를 파는 티아 홀에 따르면 아블로 사망 당일, 기존에 판매 중이던 20켤레 가량의 나이키·오프화이트 콜라보 매물이 불시에 품절됐다.
일각에서는 가격 급등까진 아블로 생전에도 예견된 일었으나, 고인의 죽음이 재테크로 이용되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블로가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인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그의 유작을 영구 소장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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