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또"…bhc 본사, 해바라기유 총 21% 인상…가맹점주 '부글부글'

뉴스1       2021.12.20 06:22   수정 : 2021.12.20 09:5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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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bhc가 이미 지난 10월에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 값을 10%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해바라기유 가격을 한 차례 더 올린 상황이어서 불과 2개월 만에 해바라기유 가격을 총 21% 인상한 셈이다. 해바라기유는 치킨 원가에서 생닭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해바라기유 인상이 다른 원부자재값 인상보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bhc의 행보는 가맹점주와 고통을 분담해 상생하는 경쟁사와도 정반대다. BBQ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2019년 4.3% 올린 이후 동결하고 있다. 올리브유의 국제 가격이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비교된다.

특히 bhc는 가맹점주 수익성 확보를 이유로 치킨값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50여가지의 원부자재를 동시에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가맹점주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비용이 추가돼 치킨값 인상의 효과가 반감된다. 물가 급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소비자나 가맹점주보다 본사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 bhc, 해바라기유 2달새 21% 인상…국제시세 반영했으니 괜찮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이날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50여개 필수 원부자재 가격을 최대 14.5% 인상했다.

이중 치킨의 핵심 원부자재인 해바라기유의 경우 올해 들어 두번째 인상이다. bhc는 지난 10월 6만8130원에서 7만4880원으로 약 10% 올렸다. 여기에 추가로 8만2500원으로 인상했다. 두달 동안의 인상률은 무려 21%다.

업계에선 해바라기유의 공급가 인상이 시세 상승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통계 사이트 인덱스 문디(Index Mundi)에 따르면 해바라기유(sunflower oil)의 시세는 1년 전과 비교해 20% 올랐다. 여기에 물류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해바라기유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도 bhc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bhc가 경쟁사와 달리 공급가를 과도하게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업체 BBQ는 2019년 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4.3% 올린 이후 동결하고 있다. 인덱스 문디에 따르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전 대비 무려 201% 급등했다. 하지만 BBQ 본사는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을 위해 기름값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bhc 본사에서 공급받는 해바라기유 가격이 시중 구매가격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롯데푸드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는 인터넷쇼핑몰에서 7만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bhc 본사 공급가 8만2500원과는 차이가 크다. bhc에서 사용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도 롯데푸드에서 생산하고 용량 역시 동일하다. 다만 두 제품의 성분이 완전히 동일한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bhc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해바라기유 품질이 더 우수해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촌치킨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카놀라유를 항상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카놀라유 가격을 국제시세와 연동하고 있지만 대량매입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가맹점주와 나누고 있는 셈이다. bhc의 행보와는 온도차가 확연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bhc는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해바라기유 매입원가와 가맹점 공급 가격을 공개한 바 있다. bhc 본사는 2013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해바라기유를 2만8890원~4만3500원에 구매해 6만1000원~6만4500원에 가맹점에 공급했다.

매입가격과 공급가격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3년1월로 매입가는 4만3500원이었고 당시 해바라기유 국제시세는 톤당 1300달러였다. 올 11월 해바라기유 국제시세가 톤당 1420달러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bhc 본사의 매입가는 4만75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어 이보다 낮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bhc 본사 매출은 2016년 2326억원에서 지난해 4003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매장수 역시 2012년 9월 1000개를 돌파했고 지난해말에는 1629개로 늘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량 구매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원부자재를 매입한다"며 "전반적인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그 인상분을 본사가 최대한 떠안는 대신 가맹점주의 부담을 낮춰 준다"고 설명했다.



◇ 치킨값 인상, 가맹점 수익성 얼마나 개선될까…생닭 가격 '변수'


치킨 가격 인상에도 bhc 가맹점주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반감됐고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닭'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이는 원가구조를 보면 이해가 쉽다.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인상 전 1만5000원)의 생닭 가격은 약 5800원이다. 여기에 기름값(1000원)뿐 아니라 소스·포장·콜라·치킨무까지 더해지면 원가는 약 9000원이다. 남은 6000원으로 배달비·앱 수수료·인건비·세금·이벤트 비용 등을 내면 남는 게 없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하소연이다. 몇몇 가맹점주는 사이드 메뉴 주문이 없다면 한마리 배달 판매로 얻은 실익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bhc는 이번에 치킨가격을 1000~2000원, 평균 7.8% 인상했다. 가맹점주들은 수년간 경험에 비춰볼 때 치킨가격의 인상분의 30~40%는 본사가 챙기고 가맹점 몫은 60∼70%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가맹점주들은 이번 원부자재 인상 품목에 생닭이 제외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킨 원가에서 가장 높을 비율을 차지하는 생닭마저 오른다면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bhc 가맹점주는 "이번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생닭이 제외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같은 이유로 생닭 가격까지 올린다고 하면 가맹점주들은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원부자재값을 올린 만큼 생닭 가격은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도 있으면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hc 관계자는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도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으로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본사는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해 불가피하게 공급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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