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델라' 문보경 "후반기 부진? 잘하고 싶은 마음에 타석서 망설여"
뉴스1
2021.12.20 16:40
수정 : 2021.12.20 16: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타격에서 기복을 줄이고 싶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프로 3년 차 내야수 문보경이 2022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반기 LG 타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프로 데뷔 후 처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문보경은 자신의 올 시즌 활약에 50점을 줬다. 후반기 부진 때문이다.
그는 올해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나섰다. 문보경은 내년 시즌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문보경은 20일 구단을 통해 "팀의 마무리캠프 이후 지난주부터 자율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스윙과 타격 밸런스가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많아 이를 줄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보경의 성장은 올 시즌 LG가 거둔 수확 중 하나다. 신일고 출신인 그는 2019년 2차 3라운드(2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번이 말해주듯 문보경은 향후 LG의 코너 내야를 지킬 선수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한 경기도 못 뛰었다.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주전 3루수 김민성의 벽도 높았다.
문보경은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1루 겸업을 시도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 그만큼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었다.
이는 적절했다. 문보경은 시즌 초반 주전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1군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남다른 펀치력을 앞세워 빠르게 1군에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올 시즌 1루와 3루를 오가며 107경기를 뛰었다. 성적은 타율 0.230(278타수 64안타) 8홈런 39타점이었다.
전반기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타율 0.270(137타수 3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75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다소 부침을 겪었다.
문보경은 올림픽 휴식기 이후 61경기에서 타율 0.191(141타수 27안타) 1홈런 14타점에 그쳤다.
문보경은 "전반기 때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후반기에 욕심이 생겼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타석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르지 못했다"며 시즌을 돌아봤다.
다만 타율에 비해 출루율(0.337)은 높았다. 이에 대해 문보경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노리는 공이 아니면 안 치는 스타일이다. 자연스레 유인구에도 배트를 내지 않게 된다"며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공을 자신 있게 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자신감이 도움이 됐을까. 문보경은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 3경기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당시 OPS는 1.115에 달했다.
문보경은 "1차전 때만 하더라도 엄청 긴장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고, 이후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내년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팀 내 주전 경쟁이 치열하지만 기복을 없앤다면 출전 기회는 늘어날 수 있다. 개인적인 목표도 따로 정하지 않은 채 팀의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문보경은 "한 시즌 꾸준히 안타를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며 "또한 팀이 가을야구에서 끝까지 경기를 할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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