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탄소배출권 시장… ETF·ETN 상장후 20% 뛰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12.21 16:56   수정 : 2021.12.21 16:56기사원문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공조에
탄소배출권 가격 천정부지로
ETF 4종 평균수익률 16.56%
ETN 4종도 22.67% 높은 성과

탄소배출권 가격이 치솟으며 이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추세가 장기적인 만큼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배출권 가격이 수급 및 각국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동시 상장한 탄소배출권 ETF 4종의 20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16.56%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가 이 기간 18.81%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동 기간 전체 국내 상장 ETF 중 4위의 성적이다. 이 상품은 'ICE EUA Carbon futures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하며 유럽탄소배출권(EUA) 관련 장내파생상품, 여타 탄소배출권 ETF 등에 투자한다.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 지수'를 따르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가 18.5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14.69%),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14.19%)도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ETN 성과는 이를 웃돈다. 지난 11월 8일 동시 상장한 4개의 ETN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2.67%에 달한다.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선물(H)이 23.9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은 23.88%의 성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S&P 유럽탄소배출권선물,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선물도 각각 21.57%, 21.30%로 뒤를 이었다.

다만 ETN의 경우 ETF가 시장을 선점한데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탓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은 미미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와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선물(H)의 상장 후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25만8978주, 1726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탄소배출권 가격 급등은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작됐다. 지난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국이 화석 연료 의존도 축소에 합의하면서 배출권 가격은 꿈틀댔다.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석탄 사용이 늘어난 점도 가격 부양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기후변화 대응의 글로벌 공조 강화, 유럽 에너지 파동을 배출권 가격 급등의 주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COP26 이후 배출권 시장의 국제적 기준이 마련됐고, 유럽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올 들어 7배 넘게 뛰었다"며 "곧 결정될 유럽연합 그린 텍소노미(녹색산업 분류체계)에서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된다면 호재"라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현재 유럽이 배출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향후 국가 차원의 거래 시장을 개장한 중국, 브렉시트 후 개별 시장을 시작한 영국 등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라며 "한국도 최근 20개 증권사가 자기매매를 통해 배출권 시장에 참여하게 되는 등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COP26에서 각국은 기후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를 토대로 2022년 상향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할 것"이라며 "배출권 의무 제출 대상 기업이 확대되고 탄소국경세 도입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역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탄소배출권 가격이 각국 정치적 상황과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식, 채권 등 여타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분산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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