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해운 데이터, 중국 장악력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1.12.21 18:15
수정 : 2021.12.21 18:15기사원문
글로벌 물류대란에 중요성 부각
中당국, 로진크 통해 수집 나서
미국은 '안보·경제와 직결' 우려
중국이 전세계 해운 화물 운송 흐름에 관한 데이터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해안을 거치지도 않는 해운 데이터도 중국이 확보하고 있다. 전세계 해운 관련 정보와 함께 영업기밀이 중국에 고스란히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해운 데이터 영향력 확대로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해운 디지털 네트워크인 이른바 '로진크(Logink)'를 통해 전세계 구석구석, 온갖 항만에서 이뤄지는 운송에 관해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팬데믹 이후 전세계 항만 적체가 일상화하고, 부품 등의 공급부족이 산업계를 어려움에 빠뜨린 가운데 해운 데이터는 점점 값을 매기기조차 어려운 귀한 '상품'이 되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해운 데이터를 수집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로진크는 중국내 45만여 사용자들과 전세계 수십개 초대형 항만에서 입력된 데이터와 정보를 토대로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이 수조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도 로진크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 일대일로를 통해 건설된 항만 등에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WSJ은 해운업체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화물데이터 디지털화가 서구에서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로진크가 이를 현실로 구현하면서 전세계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전했다.
로진크는 2007년 개발된 네트워크로 비영리 기구다. 정식명칭은 '운송·화물 국가 공공정보플랫폼'이다. 중국 교통부 감독을 받는다. 중국의 거대한 경제규모를 발판 삼아 해운·트럭운송·제조업체들의 화물·금융 정보 등을 수집하고 있다.
로진크가 중국내 항만뿐만 아니라 전세계 항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관련 해운 데이터를 확보하고 나서면서 미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외교·안보검토위원회의 마이클 웨슬 위원은 중국이 로진크를 통해 전세계 교역 흐름을 들여다보면서 각국 국가안보·경제적 이익에 관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미군 수송사령부도 중국이 미 군용 화물을 비롯해 전세계 공급망을 훨씬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진크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테크놀러지스, ZTE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