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00만개 팔린 비스킷·쿠키… 우리, 물건너 왔어요

파이낸셜뉴스       2021.12.22 17:47   수정 : 2021.12.22 17:47기사원문
매출 1위는 프랑스 초콜릿 비스킷
獨 초코칩 쿠키도 곧 밀리언셀러
포르투갈 생지 에그타르트도 인기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제품 공수
전년대비 매출 16% 이상 증가
가정간편식 외 제품다변화 성공

디저트가 이마트 '피코크'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저트 본고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오는 피코크의 아웃소싱 전략이 적중한 덕분이다. 22일 이마트가 올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피코크 디저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코크 비스킷, 파이는 214.7%라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피코크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피코크=가정간편식' 깨져

피코크 디저트의 인기는 매출 다각화 측면에 있어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피코크의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피코크=가정간편식'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해 밀키트나 식사 대용 상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디저트의 활약에 힘입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으며 나아가 종합 식품브랜드로서의 인지도 제고를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피코크 디저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산 초콜릿 샌드위치, 독일산 쿠키, 포르투갈산 에그타르트 등 본고장에서 공수해 온 디저트다. 피코크는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 대만 등 전세계 10개국에서 20여 종의 디저트를 들여오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우수 협력사를 발굴해 상품생산을 의뢰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높은 고객신뢰도를 확보한 덕에 매출도 잡았다는 점이다.

■프랑스産 초콜릿 샌드위치 비스킷

실제로 올해 피코크 디저트 매출 1~3위는 모두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차지했다. 1위에 오은 '피코크 초콜릿 샌드위치 비스킷'은 유명 셰프가 설립한 '라 꼼빠니 드 비스킷'이라는 프랑스 비스킷업체가 생산을 맡았다. 프랑스 최초의 스위트 비스킷 PL제조사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다양한 PL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PL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이다. 이마트와는 2017년 '피코크 버터비스킷 3종' 납품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는 총 5종의 상품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연간 매출액도 2018년 1억원 수준에서 올해 36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피코크 초콜릿 샌드위치 비스킷은 진한 초콜릿과 고소한 비스킷의 조화로운 맛과 함께 두툼한 샌드 형태에서 나오는 풍성한 식감이 호평을 받으며 올해에만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해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産 초코칩쿠키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는 또 다른 히트상품 '피코크 초코칩쿠키 2종(브라우니, 클래식)'은 이마트가 15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있는 독일 제조기업 '그리센'을 발굴해 들여온 상품이다. 그리센은 1870년에 설립된 회사로 비스킷, 쿠키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현재 독일 내 3곳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5억700만유로(약 6770억원)에 달한다.

피코크 실무진은 과거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제과 박람회(ISM)'에 참석했을 당시 그리센의 제품과 전문성을 눈여겨보고 상품개발을 의뢰했으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초콜릿의 달콤함과 쿠키의 바삭함을 살린 초코칩쿠키를 선보이게 됐다. 피코크 초코칩쿠키 2종은 올해(1월1일~12월19일)누계판매량이 95만 개를 기록하고 있어, 차기 유력한 밀리언셀러 후보 중 하나로 평가된다.

■포르투갈産 에그타르트

디저트 매출 3위는 '피코크 마몰로 에그타르트'가 차지했다.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와 맞물려 크로와상, 페스츄리, 치아바타 등 냉동 생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트렌드에 착안해 개발에 착수하게 된 상품이다.

피코크 바이어는 에그타르트의 본고장인 포르투갈에서 정통 레시피로 제조한 에그타르트를 직소싱해오기로 결정하고, 현지 우수 협력사인 '까사 도 크레스포'를 발굴했다. 해당 업체는 1992년에 설립돼, 홈메이드 스타일의 냉동디저트·파이류 등을 생산하는 포르투갈의 OEM 전문 업체이다.

이 곳에서 생산한 피코크 마몰로 에그타르트는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 시트에 부드러운 계란과 커스터드 크림이 어우려저 깊은 맛을 낸다. 특히 포르투갈 현지의 나타 레스토랑에서는 테이블마다 취향대로 뿌려 먹을 수 있는 시나몬파우더를 비치해 둔다는 점을 고려해 은은한 시나몬향을 더하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으며, 이러한 점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피코크 신규 해외 디저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총 2년여 간의 준비 끝에 '피코크 마몰로 피칸파이'를 선보였다. 이 상품 역시 네덜란드의 '스페셜티 베이커리'라는 현지 회사에 생산을 의뢰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해외출장이 제한되는 환경 속에서도 시제품을 받아보고 개선점을 피드백하는 과정을 3차례에 걸쳐 진행한 끝에 제품을 성공리에 론칭할 수 있었다.

오주희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해외여행이 제한되며 세계 각국의 요리 및 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덕분에 꾸준히 진행해온 피코크의 디저트 해외생산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다양한 디저트를 현지 맛 그대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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