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반말이 문제? 송영길 공격에..'김혜경 동상이몽 발언' 재조명

      2021.12.23 07:19   수정 : 2021.12.23 12: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반격을 당하기 십상이다. 이는 유도와 권투 등 격투기에서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공격했지만 되려 역풍에 당하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최근 "지금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며 "(김 씨는 윤 후보가)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대표가 '김 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 '실세다'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집권당의 대표가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게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니냐"며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송 대표의 발언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받아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재명 후보 부부가 과거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 출연했던 영상을 공유하며 “(아내) 김혜경씨도 이재명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한다.
공중파 부부 예능에 출연했을 때, 김혜경씨가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벌써 재산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을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김건희씨에게 먼지 하나라도 묻으면 확대해석하지 못해 안달인 건 알겠지만, 하다하다 반말한다고 최순실처럼 될 거라는 논리까지 펴는 건 정말 너무하다”라며 “송 대표님, 이미 주옥같은 실언록을 여럿 갖고 계신데 생각지도 못한 실언을 계속 추가해 나가시는 모습이 정말 놀랍다”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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