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음식배달앱 '땡겨요', 배민·요기요 비교해보니

뉴시스       2021.12.25 13:00   수정 : 2021.12.25 13:0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할인·수수료 혜택, 빠른 정산주기

가맹점 확보, 배달지역 확대 관건

금융과 연계, 장점이자 제약 요소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우리 동네에서는 신한은행 '땡겨요'를 이용 못 하는 건가요?"

신한은행이 최근 공개한 '땡겨요'는 시중은행이 음식배달 서비스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금융권 안팎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쟁회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정산이 가맹점 소상공인에게 매력 있는 한편 고객들이 땡겨요를 찾을만한 강력한 한방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음식주문 중개플랫폼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베타 서비스를 토대로 개선사항을 점검한 뒤 내년 1월14일 본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땡겨요는 비교적 가맹점주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다. 은행이 주축이 되다 보니 정산이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가 없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를 적용한다.

또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정산 주기가 짧다. 계좌이체의 경우 당일 정산이 이뤄지고, 오후 7시를 넘겨서 계산한 건은 다음날 오전 9시께 입금된다.

카드 결제는 익일 입금이 원칙이다. 다른 경쟁사가 이르면 4영업일, 길게는 10영업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강점이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배달라이더 대출을 비롯해 가맹점사업자 대출도 준비 중이다.

(출처=뉴시스/NEWSIS)


고객 입장에서는 내년 1월부터 발급 가능한 전용 신용카드 결제시 10% 포인트 적립 혜택과 서울사랑상품권 10% 할인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고객 등급에 따라 주문금액의 최대 1.5%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리워드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동영상 리뷰 기능을 추가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자신이 올린 영상 리뷰를 보고 누군가 그대로 음식을 주문하면 한 게시물당 최대 5만포인트가 지급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서비스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발길을 향하게 할 만큼의 유인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배달 3사 중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곳만 배달해서 신속 배달을 부각시킨 바 있다. 배민은 단순 음식배달을 넘어 장보기 'B마트', 전국 맛집 밀키트 '전국별미' 등을 내세웠고, 요기요는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로 차별화했다.

(출처=뉴시스/NEWSIS)


땡겨요 서비스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 초기 단계라 보완해야 할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띈다. 현재로서는 서울 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구 등 6개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직접 앱을 내려받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신한 쏠(SOL)과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iOS 기반 앱스토어 설치와 사용 가능 지역 확대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가맹점을 전국 단위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이용자인 고객과 가맹점인 소상공인 그리고 배달라이더까지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배달앱을 추구한다"며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겠지만 실제 사용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출처=뉴시스/NEWSIS)


신한은행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최근 비금융 분야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생활금융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편의점과 이색 협업을 선보이거나 자동차 플랫폼 제휴에 나서는 식이다.
우리은행 마이(My)편의점, 하나은행 신차 견적 서비스·원더카 직거래, 농협은행 올원플라워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서비스 경쟁력은 기존 업체들과 비슷한데 금융 상품 연계로 풀어가야 하다 보니 그게 오히려 제약 요소가 되기도 한다"며 "할인은 내부 자금을 활용해서 들어가는 것이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행 리브엠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는데 후발주자고 상품만으로는 경쟁력이 크지 않아 초반에 방탄소년단(BTS)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관심을 끌었다"며 "금융 상품과 연계한 가입자 유치, 자본력을 활용한 요금제 할인·마케팅, 마케팅 데이터베이스(DB) 활용 등은 리브엠 나름의 강점이나 매출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silverl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