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시약산 살인사건' 해 넘기나…"조만간 결과 낼 것"

뉴스1       2021.12.27 16:32   수정 : 2021.12.27 16:32기사원문

부산 서구 시약산 일대 등산로.© 뉴스1 백창훈 기자


시약산 인근 도로 표지판.© 뉴스1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부산에서 일명 '시약산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특별한 단서가 나오지 않아 사건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시약산 살인사건은 지난 4월3일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 A씨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져 있는 것을 한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27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형사과 수사팀 16명이 시약산 일대 등산로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특정한 수사 단서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올해까지 용의자를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10월 부산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시약산 사건이 장기미제 사건으로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산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 현재 수사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범행이 일어난 장소가 주거지와 가깝고, 유명한 산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인근 주민 중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등산로 중간마다 '목격자를 찾는다'는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아직 결정적인 제보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의 등산용 스틱에서 제삼자의 DNA 조각이 발견되자 인근 주민 500여 세대와 사건 발생 이후 주소지를 옮긴 110여 세대에 대한 DNA 검사도 벌였다.

또 이 지역에 선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상 사건 발생 이후 출항한 선원 180여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지만 DNA 일치자는 나오지 않았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증거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상흔 등을 토대로 흉기의 형태를 길이 7㎝, 넓이 2~3㎝가량 되는 짧은 형태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주변 초소와 등산로 입구 등에 폐쇄회로(CC)TV가 없던 탓에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구는 12월 시약산을 포함한 총 10곳에 CCTV와 가로등이 결합한 범죄 감시용 스마트폴을 설치했다. 예산은 약 1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가에만 설치하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등산로에 처음 스마트폴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주민 범죄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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