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 ‘신희타’ 대방지구… 교통 좋지만 주거환경 낙후
파이낸셜뉴스
2022.01.03 18:12
수정 : 2022.01.04 07:14기사원문
공공분양 4차 사전청약 최대어 ‘서울대방’ 가봤더니
서울 거주자에 100% 우선공급
전용면적 55㎡ 분양가 7억원대
대방·샛강역 도보권 교통입지 장점
초등학교 멀고 낡은 환경 단점으로
3일 서울 신길동 서울대방 지구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역세권이라는 점을 들어 대방지구 청약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서울대방 지구(115가구)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공공분양 4차 사전청약(1만3552가구 규모) 12개 지구 중 신혼부부들의 큰 관심을 모은 곳이다.
전 가구가 전용 55㎡에 분양가는 7억2463만원으로 자금조달이 부담스런 수준이지만 유일한 서울 내 지구다보니 청약 격전지로 떠올랐다. 오는 10~14일까지 진행되는 사전청약은 서울시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한다.
■교통 요지에 주변 시세보다 3억 저렴
서울대방 지구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했다. 여의대방로 건너편으로 서울대방부지 내 철거되지 않은 군관사 대방동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지구에서 9호선 샛강역까지는 걸어서 10분이 걸렸다.
지구 이름은 서울대방이지만 행정주소는 영등포구 신길동이다. 현재 지구에는 대방동 아파트가 철거 전이라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파트 서쪽에는 2급 종합병원인 성애병원이 위치했다. 담장 북쪽과 서쪽으로는 모텔과 빌라촌이 있었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서울대방 사전청약 물량과 비슷한 평형이 "10억원에 거래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인근 대방대림아파트(1628가구) 전용59㎡가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대방은 분양가가 현 시세 대비 3억원 정도 저렴하고 신축 프리미엄까지 더해 가치 상승이 기대됐다.
입지 최고 장점은 교통으로 꼽혔다. 오는 5월 개통을 앞둔 '신림선 도시철도'가 대방역을 지난다.
신혼인 한 30대 직장인은 "분양가가 다소 높지만 향후 가치, 교통 편의성 등 입지를 고려하면 무조건 청약 도전을 하고 싶다"며 "다만, 인기가 높아 신희타 당첨 가점이 1단계 우선공급은 9점 만점, 2단계 잔여공급은 12점 만점에 11점 이상은 돼야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규모라 주변 환경 개선 한계
다만, 대방지구는 주변 주거환경의 노후화가 약점으로 평가됐다. 인근 아파트 중 대방경남아너스빌이 가장 최근인 2006년 준공됐다. 대부분 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이 많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방은 저평가 소외지역으로 꼽힌다"며 "신축아파트가 들어서야 전체 아파트 가격을 이끌고 나가는데 대부분 구축이고, 재건축 이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녹지환경도 단점으로 꼽힌다. 인근 대방공원까지는 도보로 15분이 걸린다. 대방공원도 평지가 아닌 산 중턱에 위치한 400m 트랙이 전부다. 주변에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이 있지만 대방지하차도를 통해 올림픽대로를 건너야 한다. 여의대방로를 끼고 있어 주변 통행량도 많은 편이다. 서울대방 인근에서 3년 거주한 김모씨(여·30)는 "초등학교가 좀 멀어 교육환경이 아쉽다"고 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대방 지구는 사전청약에서 유일한 서울 물량으로 의미가 있는 기회"라면서도 "지구 면적이 넓지 않다보니 재건축·재개발처럼 주변 환경이 개선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