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조달러 애플
파이낸셜뉴스
2022.01.04 18:00
수정 : 2022.01.04 18:19기사원문
애플에 1995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중화한 저가 컴퓨터 시장에 애플의 매킨토시는 설 자리가 없었다. 그해 4·4분기 애플은 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는 해를 거듭하며 눈덩이가 됐다.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그 무렵 넥스트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앞서 1985년 잡스는 해고됐다. 크리스마스 시즌 매킨토시 수요를 과대평가하는 바람에 결국 막대한 재고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 이사회가 그를 내쫓은 이유였다. 애플 주가는 끝도 없이 곤두박질쳤다. 1997년 급기야 1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월가에 애플의 파산설이 파다했다.
1997년 잡스는 망해가던 애플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2000년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잡스의 애플이 이룬 성취는 신화에 가깝다. 잡스는 차가운 기계에 철학을 입혔고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2011년 잡스의 뒤를 이은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포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외신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잘 팔리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확신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애플 주식을 안전자산처럼 여기는 풍조까지 있다. 경제학자 케인스는 주식시장을 미인대회에 비유했다. 지금 가장 매력적인 주식은 혁신의 달인들 몫이다. 시총 3조달러 기업, 우리도 가져봤으면!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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