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압색 당일 통화 내역 공개..'윗선' 수사 물꼬 될까
파이낸셜뉴스
2022.01.05 15:47
수정 : 2022.01.05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측근과 통화한 내역이 드러나며 '윗선' 수사에 새 물꼬가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정책실장과 대변인 직을 수행했던 정진상, 김용 등과 여러차례 통화했다. 정진상 김용은 현재 이 후보의 대선 캠프에도 합류한 측근인 만큼 검찰의 새 수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법조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공개된 유 전 본부장의 '통화 내역' 만으로는 대장동 수사의 새 활로를 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동규는 정진상, 김용 등과 측근 관계인데 압수수색을 앞둔 급박한 상황에서 녹취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에 하나 유동규의 통화 내역 녹취록이 공개될 경우 앞서 대장동 수사의 핵심 증거였던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처럼 대장동 수사의 새로운 '스모킹건'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변호사는 "현재 단계에서는 소설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유동규의 통화 녹취록이 튀어나온다면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압수수색을 당한 지난해 9월 29일 및 직전에 정 부실장과 김 본부장과 집중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정 부실장과는 압수수색 전날부터 당일까지 이틀간 총 8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김 본부장과는 28일 차례 서로 통화시도를 했고 28일에 5분간 영상통화를 했다.
이에 대해 김 부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 게이트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유 본부장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 전화까지 포함해 유출한 경위를 수사당국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며 "수사기록 유출이 사실을 경우 검찰의 선거개입 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수사 기록 유출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법에 따라 관련 증거기록을 열람등사를 통해 피고인측에 제공했을 뿐, 임의로 언론 등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장동 수사팀 내부에서도 지휘부와 수사 실무자 등에서 대장동 수사에 대한 이견 다툼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통화 내역 공개가 수사의 새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정진상 실장의 경우 현재까지 한 번도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만약 이번 통화 내역 공개로 여론이 바뀔 경우 검찰 수사팀의 수사 동력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법무부가 검사장급 검찰 고위직 인사를 앞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로 인해) 정권에 부담이 되는 대장동 수사에 대한 큰 진척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