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거리를 1분 만에"…CES 지하 가로지른 '테슬라 루프'

뉴스1       2022.01.08 09:00   수정 : 2022.01.08 09:00기사원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의 '베가스 루프'를 통해 테슬라 차량이 운행되는 모습. 2022.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CES 2022'가 가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지하 운송수단인 '베이거스 루프'. © News1 정상훈 기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의 '베가스 루프'를 통해 테슬라 차량이 운행되는 모습. 2022.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정상훈 기자 =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관람객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것은 다름아닌 테슬라의 '지하터널'이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인 '보링컴퍼니'가 제작한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는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지하 12m 깊이에서 연결하는 터널이다.

이곳에선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X'와 '모델 Y' 10여대가 CES 관람객들을 태우고 1차선 도로를 쉴 새 없이 다니고 있다.

'베이거스 루프'가 정차하는 곳은 센트럴 홀과 웨스트 홀, 사우스 홀 등 세 곳이다. 가장 끝과 끝에 있는 웨스트 홀과 사우스 홀의 거리는 3㎞에 육박한다.

그러나 '베이거스 루프'를 이용하면 전자제품 전시가 주로 이뤄지는 센트럴 홀과 자동차 부분 전시가 진행되는 웨스트 홀까지 빠른 걸음으로 족히 20분은 걸리는 거리를 1분 만에 갈 수 있다.

실제로 타본 '베이거스 루프'는 비록 자율주행은 아니었지만,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는 우주왕복선을 타는 느낌이었다. 1차선 튜브를 아래에서 비추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차량은 대략 50~60㎞/h 속도로 운행했다. 도보로는 긴 거리지만, 차로 달리기엔 비교적 짧은데다가 중간 중간 코너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홀에서 센트럴 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플랫폼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몰리며 10여초 간의 정체가 생기자 운전기사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교통체증이 생겼다(Oh! Traffic jam!)"를 연발했다. '루프'의 발상이 '교통체증 없는 도로'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보링컴퍼니는 향후 라스베이거스 곳곳을 '베이거스 루프'로 연결할 계획이다, 시내와 공항, 주요 대학과 미식축구 경기장 등이 '베이거스 루프'의 정거장이 된다.
총 길이만 46㎞에 이른다.

일론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차량이 반진공 터널에서 자기부상으로 1000㎞/h 이상을 달리는 '하이퍼루프'다. 3㎞ 길이에서 '유인운전'으로 시작한 '루프'가 미 대륙을 '자율주행'으로 가로지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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