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 PD·작가 "이덕연, 홍보목적 출연이었으면 외려 연기했을 것" ②
뉴스1
2022.01.10 09:01
수정 : 2022.01.10 09:01기사원문
이달 8일 마지막 방송을 한 시즌2는 최고 시청률 5.5%를 달성, 시즌1보다 높은 성적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돌싱글즈'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연애와 결혼관의 달라진 세태를 반영한 예능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혼과 돌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변화되면서 다양한 삶에 대한 존중이 생겨났고, 그 현상이 녹아든 예능에 대한 반응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시즌2의 인기는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최종 커플에 성공한 윤남기 이다은을 비롯해 드라마틱한 동거 생활을 보여줬던 이창수 김은영, 이덕연 유소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돌싱글즈' 시즌1과 2를 이끈 이는 박선혜 PD와 정선영 작가다. 두 사람은 두 시즌을 마치며 예능의 성공이 기쁘면서도 시즌3에 대한 부담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선영 작가는 유명인들의 '이혼'을 과감하게 다뤄 화제가 됐던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도 성공시킨 제작진으로, '돌싱글즈'의 성공 이유로 '리얼'을 꼽았다. 그는 "진짜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며, 과거 KBS 2TV '1박2일' SBS '런닝맨' 등 예능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더욱 리얼에 치중해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 '리얼함'은 돌싱들의 예측할 수 없는 동거 생활을 보여줬고 '돌싱글즈'의 큰 재미로 꼽혔다. 방송 내내 화제가 됐던 윤남기 이다은 커플의 영화 같은 사랑, 흥이 넘치던 이창수 김은영 커플의 티격태격했던 동거 생활, 서로에 대해 신중했기에 더욱 공감이 됐던 이덕연 유소민 커플의 이야기는 제작진의 개입 없이 그대로 담긴 덕에 더욱 생생했다. 제작진은 "시즌3에서는 더욱 솔직하고 과감하게 움직일 수도 있는, 진정성 있는 분들도 이전보다 많다"고 귀띔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박선혜 PD, 정선영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돌싱글즈'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돌싱빌리지에서 출연자들이 감정이 부딪치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사실 제일 흥미로운 부분들인데, 이들이 동거를 결심하기까지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다소 짧다는 의견도 있다. 동거를 결심하기엔 함께 보내는 시간이 짧다는 고민은 하지 않았는지.
▶(박선혜 PD) 인터뷰하면서 '이 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냐'고 하면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더라. 5년 연애해도 연애와 진짜 살아보는 건 다르다고 하시더라.
▶(정선영 작가) 기간을 길게 준다고 많은 커플이 나오는 건 아니다. 만난지 시간이 이것 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저러지?' 하기엔 설명이 안 되는 여러 감정들이 있다.
-결말도 예상한대로 흘러갔나. 원래 몇 커플 정도 탄생을 예상했나.
▶(정선영 작가) 출연자들을 뽑아놓고 누가 될 것 같은지 예상해보자고 하고 몇 커플이 나올까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다 틀리다. (웃음)
▶(박선혜 PD) 마지막에 도장 찍히는 것 보고 저희도 놀란다. 확실히 개입이 없다 보니까 나중에 화면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저희가 없는 저녁 시간에 출연자끼리 많이 이야기가 벌어지더라. 나중에 확인하고 놀라게 된다.
-시즌2에서 결말이 의외였던 커플이 있었나.
▶(박선혜 PD) 덕연씨가 아무래도 신중한 편이었다. 초반 면접 때도 그랬다. 말씀이 많지 않아서 덕연씨가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할까 저희도 고민하면서 지켜봤고 성격이 워낙 신중하면서도 솔직하게 임하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했던 출연자였다. 본인 마음을 판단하는 것에 대해 가장 끝까지 조심스러웠던 출연자였다.
-반면 성사될 것이라고 가장 확신을 줬던 커플은 윤남기, 이다은 커플이었다.
▶(정선영 작가) 본인들의 감정에 충실했던 커플이었다. 표현을 안 하셨다면 시청자들도 확신이 없으셨을 텐데, 서로의 감정에 솔직해서 그런 확신을 주는 커플이지 않았나 한다.
▶(박선혜 PD) 현장에서 보면 다은씨가 아이가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남기씨의 눈빛에 제작진도 놀랐다. 확신을 주는 눈빛이더라. '어떻게 저렇게 나오지? 이 커플은 되겠다' 생각했다.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는 다른, '돌싱글즈'만의 특별한 장면은 뭐라 생각하나.
▶(정선영 작가) 대화의 차별점인 것 같다. 동거 상대와 상대방 아이를 만난다거나 그런 건 어떻게 보면 기획을 하고 할 때부터 예상했던 그림이다. 이전 결혼에 대한 이야기, 전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실수나 이런 걸 새로 만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에게 그런 얘길 하기가 어렵지 않나. 하지만 둘다 돌싱이다 보니까 편안하게 얘기하는 게 다른 면이 있구나 싶었다. 그게 어떨 때는 신기하기도 했다.
▶(박선혜 PD) 연출진이 볼 때마다 울기도 했던 장면이 있다. 그게 '돌싱글즈'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 아닌가 한다. 남기씨가 가정사에 대해 고백하는 장면이다. 돌싱이 아닌, 싱글이 만났을 때 그렇게까지 깊은 얘길 할까 싶더라. 부모님이 아이 있는 여자에 대해 걱정할까봐 안심시켜주기 위해 이야기한 것인데, 가족이 엮여 있는 프로그램이라 나올 수 있는 고백이라 본다. 우리는 이제 연애만 하는 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만나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차별점이라 생각했다.
-유소민의 경우엔 돌싱빌리지에서와 달리 동거에서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졌다. 첫인상과 달랐던 출연자가 있나.
▶(박선혜 PD) 소민씨도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결혼생활에 대한 상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스페셜 방송 녹화 때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치유하고 밝아진 느낌이더라. 은영씨도 되게 조용하셔서 '저렇게 조용하시면 어쩌지' 했는데 밤에 흥이 많은 모습을 보면서 반전이다 했다.(웃음)
▶(정선영 작가) 채윤씨가 되게 털털하더라. 성격도 되게 좋아보여서 그렇게 소극적인 사람일 거라 생각을 못했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을 할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매칭 기간 내내 말씀도 못하실 정도로 소극적이실 줄 몰랐다. '조금만 더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이채윤 같은 경우에는 김계성과 데이트를 하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에 제작진에게는 돌발 상황이었을 것 같다.
▶(정선영 작가) 사실 출연자들이 데이트 장소로 어딜 가는지 잘 모른다. 저희가 얘길 아예 안 해준다. 캠핑장에 다 같이 갔다면 그렇게까지 따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단둘이 보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저희 입장에서도 당황스럽긴 했다. 그렇다고 '그래도 가세요'라고 할 수 있는, 강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채윤씨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다음 상황을 생각했다. 현장에선 회의가 늘 열린다. (웃음)
▶(박선혜 PD) 출연자와 제작진이 워낙 떨어져 있다. 그 후 어떤 감정인지 현장에서 이해가 안 될 때도 많다. 화면에서 표정을 세세하게 보고 나서 '그래서 그랬구나' 한다. 우리 예상과 다른 감정을 보이신다 해서 개입하면 흐름이 깨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관찰한다.
-이덕연과 관련한 뜻하지 않은 논란들이 많았다. 본업 외에 가수로 활동했다는 점 때문에 출연이 홍보 목적이 아니었냐는 말도 나왔다. 제작진이 오해가 생기지 않게 세심하게 편집한 점들도 돋보였는데, 제작진으로서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다면.
▶(정선영 작가) 미안한 감정까지 생기더라. 덕연씨가 홍보 목적으로 나온 게 절대 아니다. 덕연씨 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악플에 노출되면서 저희도 그 오해로 굉장히 힘들었다.
▶(박선혜 PD) 덕연씨가 자신을 홍보하고 싶었으면 좋은 사람인 척, 상대를 좋아하는 척 연기를 했을 거다. 소민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걸 옆에서 아니까 안타깝더라. 남녀가 서로에게 마음 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게 죄는 아니지 않나. 어느 정도 선까지도 안 갈 수 있는 건데 소민씨가 워낙 진심이었어서 (시청자분들이) 안타까운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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