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北 미사일 최고속도 마하10" 분석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이어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지난 11일 발사한 미사일의 최고속도가 마하10(초속 약 3.4㎞)에 이르렀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변칙 궤도를 그리면서 최고속도 마하10으로 날아갔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산케이는 사실상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전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700㎞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 최대속도는 마하10 안팎으로 탐지됐다며 지난 5일 발사 때보다 성능이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기시 방위상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통상적인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최고 고도 약 50㎞로 비행, 북쪽 수평 이동하는 변칙 궤도를 그리다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 해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비행거리는 700㎞ 미만이라고 발표했지만, 기시 방위상은 "그것보다 더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 방위상은 이번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에 대해 묻자 "통상적인 탄도미사일이라도 마하5(초속 약 1.7㎞)를 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존재한다"며 "현시점에서 확실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국방과학원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었다며, 연속해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시험발사에 참관했다.

기시 방위상은 중국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의 현저한 발전은 우리나라(일본)와 지역의 안전보장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다"며 "이른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