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첫 사죄' 가이후 전 일본 총리 별세
파이낸셜뉴스
2022.01.14 13:26
수정 : 2022.01.14 13:26기사원문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사죄한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가 지난 9일 별세했다고 14일 NHK등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이 발언은 회담 후 이어진 아키히토 당시 일왕 초청 만찬에서도 이어졌다. 아키히토 당시 일왕은 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여 본인은 통석(痛惜·매우 슬퍼하고 애석하게 여김)의 염(念·생각)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일 당시, 히로히토 일왕이 밝힌 "양국 간에 불행한 과거가 존재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란 표현보다 진전된 것이었다.
가이후 전 총리는 물방울 무뉘 넥타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1989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1990년 8월 걸프전 당시에는 국제 분쟁해결 수단으로 무력사용을 금지한 일본 헌법 9조를 내세워 미국의 참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종전 후 걸프지역에 해상 자위대 소해정을 파견해 미군 활동을 지원했는데 이는 자위대 첫 해외 활동으로 기록됐다.
가이후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중의원 선거 낙선 후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중의원에 16번 당선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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