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스크 안 쓰는데 北 "누구도 방역 어길 권리 없다"
2022.01.16 07:02
수정 : 2022.01.16 07:02기사원문
"비상 방역에 그 어떤 특수 있을 수 없다"
김정은 마스크 쓴 적 없어 이중 기준 비판
김정은 경호 위해 마스크 착용 면제 관측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하며 주민들에게 방역규정 준수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정작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년째 단 한 번도 마스크를 쓴 적이 없다.
북한 노동신문은 16일 "세계 각지에서 ο(오미크론) 변이 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감염자수가 연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악전고투하며 방역 진지를 지켜왔다고 해도 단 한 명이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방심하고 안일 해이된다면 비상 방역 사업에서 실패를 면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을 순간도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뼈에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비상 방역 사업에서는 그 어떤 특수도 있을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방역 규정과 질서를 어길 권리가 없다"며 "방역 규정과 질서를 어기는 것은 스스로 화를 불러오는 자멸행위"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이 땅에 사는 공민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비상 방역 사업부터 먼저 생각하고 방역 규정을 자각적으로, 양심적으로 준수해 나가는 것을 마땅한 본분으로, 의무로 새겨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이 누구도 예외 없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정작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은 마스크 착용 규정을 지킨 적이 없어 '이중 기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5월에 열린 군인 가족 예술 소조 공연에서는 김 위원장과 최고위 간부를 제외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는 등 고무줄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호 문제 때문에 김 위원장 행사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마스크를 착용시킬 경우 참석자 중 김 위원장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인원을 변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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