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에 설 '고향 방문' 또 자제령? "방문이 나을수도"
뉴스1
2022.01.20 14:58
수정 : 2022.01.20 14:58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조만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역 간 이동이 많아지는 설 연휴를 맞아 확산세가 더욱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간 이동이나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일상을 유지해도 된다고 제언했다.
거리두기와 백신 3차접종 등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명대까지 떨어지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다시 2000명대 규모가 늘며 급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설 연휴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행 중인데, 설 연휴 지역 간 이동으로 유행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 직후까지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하는 등 우려를 드러냈지만, 사적모임 인원이 6명으로 완화되고 방역패스 제외시설이 늘면서 방역성과가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거로 우려가 되기 때문에 지역 간 이동 자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상을 깨면서까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향 방문은 절대 하지 않는 게 정답"이라면서도 "모르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보다 고향에 가서 가족들과 만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차로 지역 간 이동이 이뤄지는 경우 큰 문제가 없고, 대중교통에서도 확산이 크게 생기지 않는다"라며 "명절에는 친척들이 모여서 6명 제한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들을 방지하는 등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오히려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이 줄어드는 설 연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 교수는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과도하게 거리두기를 하거나 국민의 일상을 자제해달라는 호소가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벌써 2년째 명절을 맞이하고 있는데, 정부가 무엇을 위해 방역하는지 잊고 확진자 수 줄이기에만 매몰된 게 아닌가 싶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일상 규제나 국민 희생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삶에 어떤 게 진짜 문제인지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