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 이하만 보조금 100%"…전기차 가격 낮아지나
뉴스1
2022.01.21 06:40
수정 : 2022.01.21 06: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전기차 보조금 기준이 달라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할 판이 됐다.
보조금이 실제 구매 가격으로 연동되는 만큼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통해 올해 1대당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낮추는 대신 지원 물량을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보급형 차량(모델)을 육성하기 위해 구간별 보조금 지원 상한액을 인하했다. 5500만원 미만에 100%를 지원하고, 5500~8500만원 미만은 50% 지원한다. 8500만원 이상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달라진 보조금 기준에 앞으로 나올 차량 가격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6'와 한국GM '볼트EUV', 아우디 'Q4 e-트론' 등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아이오닉6와 볼트EUV의 경우, 기존 아이오닉5와 볼트EV 가격을 고려할 때 5500만원 이하가 유력하다.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모델 가격이 5455만원이며, 볼트는 4000만원대이다.
아우디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Q4 e-트론도 가격을 5500만원 이하에 맞출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고객들의 실제 구매 가격이랑 연동되는 만큼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을 기준선에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첫 전기차 폴스타2를 선보이며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을 5490만원으로 책정했다.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남은 관건은 기존 차량의 가격 조정이다. 제네시스 GV60의 가격은 5990만원이다. 기존에는 보조금 100%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50%만 받을 수 있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전기차 EQA 역시 가격이 5990만원이다. 지난해 818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400만원대 금액만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50%의 보조금을 지급받은 테슬라 모델Y 퍼포먼스(8699만원)는 올해 아예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졌다.
일부에서는 기존 차량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을 낮추는 것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조정은 민감한 부분으로,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며 "기존 차량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