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설 앞둔 대구 서문시장, 상인도 손님도 한숨만 '푹푹'

뉴스1       2022.01.24 06:03   수정 : 2022.01.24 09:37기사원문

한 달 전 대구 서문시장 2지구의 한 가게에서 의류를 판매하던 사장은 장사가 안돼 결국 가게를 접고 떠났다. 2022.1.23/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지난 23일 오전 12시쯤 대구 서문시장에서 손님들이 4000원 정도 가격의 칼국수 등으로 점심 한 끼 해결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최대 명절인 설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23일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는 대목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면서 시끌벅적해야 할 시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물건을 흥정하는 풍경도 눈에 띄지 않았다.

3대째 서문시장에서 잡곡을 판매하고 있는 A씨는 15평(49㎡) 남짓한 가게에서 혼자 난로에 의지한 채 지나가는 손님 모습만 바라볼 뿐이다.

A씨는 "예년 이맘때면 하루에 쌀 10㎏들이 100포대 정도는 나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를 맞은 요즘에는 60포대에도 못 미친다"며 "장사할 맛이 나겠느냐"고 했다.

15년째 국숫집을 운영하는 정기선씨(40대)는 "곧 전기료와 가스비가 오른다는 소식이 들려 국숫값을 올려야 하나 고민"이라며 "혼밥하러 오시는 노인들이 많은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과 함께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에는 중간 크기 정도의 조기 1마리를 1만원에 팔았는데 올해는 6마리를 3만원에 판다"며 "냉동실에 얼려두는 것보다 이윤을 적어도 많이 파는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손님은 얇은 지갑 때문에 전처럼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해 불만이다.


과일을 사러 나왔다는 C씨는 "500g짜리 딸기 1팩이 1만5000원이라니 기가 막힌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친구와 함께 3개월 만에 시장을 찾은 D씨도 3만원이라고 적힌 외투값을 보자 금세 발걸음을 돌려버렸다.

D씨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내 옷을 사기가 쉽지가 않다"면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그냥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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