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이끌던 천만장자, 폐지줍고 쓰레기통 뒤지는 노숙자 된 사연은
파이낸셜뉴스
2022.01.24 07:09
수정 : 2022.01.24 0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3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의 폐지를 줍던 75세 노숙인은 한때 천만장자로 널리 알려졌던 장위안천이다. 지난 20일 도심 공원 벤치에서 추위를 떨던 그를 한 지역 공익단체 관계자들이 발견해 구조했고 신원 조회를 통해 유명 기업가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한때 기업 3곳을 창업하고 경영했던 장위안천 선전성룽파 식품공업유한공사의 전 회장이었다. 산둥성 옌타이 출신인 장 전 회장은 옌타이에서 의류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홍콩과 선전에서 식품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그의 회사 지분은 90% 이상이었고 회사 직원은 수백 명에 달했다.
하지만 그는 2003~2009년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많은 빚으로 2017년 파산했고 2020년부터 거리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시작했다.
장 전 회장은 펑파이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파산 이후 나를 버렸다”며 “선전으로 돌아와 재기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고 언제부터 길거리를 떠돌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전 회장에게는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가 있는 것으로 공개됐다. 장 전 회장은 1990년대 사업 성공으로 가족을 떠난 후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그의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그를 고향인 산둥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장 전 회장의 아들은 “우리는 아버지를 버린 적이 없고 몇 년 전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며 “지난 날의 아픔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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